동서양 인문학 교양

[자료] 대학과 중용의 지혜를 만나다 (신창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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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大學의 ‘지혜’를 만나다


고전을 볼 때는 고전이 탄생되어서 고전이 유행되고, 고전으로 삶을 일구어 가던 사람들의 의식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대학이라는 고전을 볼 때에도 반드시 민주 사회에 어떻게 적용하고 바라볼 것인가 하는 현대적 의미와 시대정신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에 담겨 있는 사상을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삶의 자양분으로 삼을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 보겠습니다.

대학은 어른이 되기 위한 배움의 과정을 일러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805_1662.jpg소학의 단계에서는 절節(기초생활 교육)과 문文(지식 교육)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대학의 단계에서는 도道로 바뀝니다. 도라는 것은 다른 말로 사람이 가야할 길입니다. 잘 보이는 길도 있지만 안 보이는 길도 있습니다. 안 보이는 길은 개척해야 합니다. 대학 단계로 가면서 삶의 개척 과정에서 고민하는 폭이 크고 넓어지게 됩니다.

「대학지도大學之道 재명명덕在明明德 재신민在新民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
‘어른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나의 본성과 마음을 밝히는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를 만들어 가고 가꾸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백성들을 새롭게 만드는 신민입니다. 오늘날에는 백성을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지어지선은 일상생활 속에서 선을 지속하라는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대학의 팔조목이 있습니다. 팔조목은 삶에서 대학을 이루어 나가는 주요 과정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격물格物: 연구하는 것
●치지致知: 지식이나 지혜를 터득하는 과정
●성의誠意: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지력
●정심正心: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
●수신修身: 격물, 치지, 성의, 정심을 하는 과정
●제가齊家: 수신이 되었을 때 제가를 하는 것인데요, 家는 가정이 아닌 가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치국治國: 국이라는 개념은 3개 이상의 가문이 모인 조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평천하平天下: 나라들이 모인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수신은 제가와 치국과 평천하의 바탕이 됩니다. 내 몸을 바르게 해야 집안과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의 팔조목을 실천하는 3가지의 지혜를 뽑아 보았습니다.
①혈구지도絜矩之道: 사람이 어른이 되었다는 것은 주변을 관찰하고 검토할 수 있으며, 상대의 마음과 상황을 헤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혀 주변 상황을 헤아리지 않고 말을 하고 행동하는 것을 유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②덕본재말德本才末: 정신과 도덕, 윤리는 근본이 되고, 물질이나 돈, 도구는 말단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근본은 중요하고 말단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뿌리도 중요하지만 가지나 지엽도 중요한 것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어른답다는 것은 본말을 동시에 볼 줄 안다는 것입니다.
③이의위리以義爲利: 올바른 삶의 태도를 내 삶의 바탕과 생명력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利는 단순히 이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삶의 바탕, 삶의 무기, 삶에서 놓칠 수 없는 생명력을 利라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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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용中庸의 ‘지혜’


중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중용中庸에서 中이란 의미는 가운데에 변하지 않는 축(心志)이 있고 바람이라는 상황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庸은 용用과 같은 의미입니다. 쓰인다는 것입니다. 즉 중용은 마음 씀씀이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마음을 적극적으로 쓸 수도 있고, 소극적으로 쓸 수도 있고 다양한 경우가 있는데 이것에 대한 고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와 인간을 파악해야 하고, 나 자신과 주변을 보아야 하고 나를 중심으로 한 모든 관계망을 파악하면서 깃발이 펄럭이듯이 상황에 따라 마음을 써야 합니다.

중용은 유학의 모든 사고를 압축적으로 응축한 내용입니다.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

이 세 구절이 유학의 총 강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명지위성은 하늘이 명한 것을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며, 본성을 잘 따르는 것이 길이며, 길을 잘 닦아 가는 것이 교이다. 교는 교육이 아닌 문화나 제도로 봐야 합니다.

「중야자中也者 천하지대본야天下之大本也 화야자和也者 천하지달도야天下之達道也」

중이라는 것은 천하지대본야. 중이라는 것은 가장 큰 원리 원칙이란 의미입니다. 대통령이 마음을 잘못 쓰면 나라를 잘 경영할 수 없습니다. 마음을 정의롭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화롭게 하는 것, 평화롭게 하는 것은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달도達道라는 의미는 사람들이 가야 할 보편적인 길을 의미하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천지가 자리를 잡으려면 중화中和가 되어야 합니다.

중용中庸과 유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본성은 원래 타고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말합니다. 중용은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의 자연성nature을 인간의 문화성culture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하는 것이 중용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천도(天道)
천명 = 자연의 질서, 모든 존재(인간)의 본성(nature) = 유전적 DNA
●인도(人道)
솔성 = 본성의 확인 = 개인의 성장과 성숙
●인도의 창조
수도 = 삶의 길을 지속적으로 향상해 나가는 일 = 사회 발전과 지속

「성자誠者는 천지도야天地道也 성지자誠之者는 인지도야人之道也」
‘진실함은 하늘의 도이고 진실함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진실함, 즉 성誠에 이르기 위한 방법에 5가지가 있습니다.

1.박학博學: 널리 공부하라
2.심문審問: 자세하게 물어라
3.신사愼思: 신중하게 생각하라
4.명변明辯: 분명하게 판별하고 구별해라
5.독행篤行: 온 힘을 다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용中庸은 결국 내가 누구인지를 바르게 파악하고 이 5가지의 지혜와 방법을 통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용中庸의 길이자 가르침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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