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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과 증산도 중] 자연과 문명과 인간질서의 대전환, 가을개벽

운영자 0 6


선천개벽으로 봄이 열릴 때, 지축이 동북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세상도 기울어집니다. 하늘도 기울어지고 땅도 기울어져 그 영향을 받은 인간의 마음도 중도를 잃고 기울어지게 됩니다. 그 때문에 상극相克의 질서가 생겨나 우주 안의 모든 생명은 불균형과 부조화 속에서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 (道典 2:17:1~2)

상극이란 ‘서로 상’ 자에 ‘이긴다, 경쟁한다, 극한다는 극’ 자로 ‘서로 경쟁한다’는 뜻입니다. 선천은 우주의 생장生長 시대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선천 봄·여름 동안, 인간을 포함한 삼라만상을 탄생·성장시키기 위해 상극의 이법을 쓰십니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산도를 찢는 고통 속에서 신생아가 태어나듯이, 모든 생명은 봄에 분열의 아픔을 겪으며 태어나 여름철까지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게 됩니다. 이것은 가을에 열매를 맺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선천의 생장·분열 시대에 발생하는 한 맺힌 역사 또한 후천 가을의 성숙된 통일 문화를 열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입니다. 곧 선천 세상에 인간을 괴롭힌 숱한 부조리와 모순과 갈등은, 대자연이 만물을 상극의 정신으로 기르는 데서 오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입니다
.
김일부 대성사가 상제님의 계시를 받고 완성한 『정역正易』에서는 자연 질서의 개벽에 대해 ‘그동안 봄에는 1년이 366일, 여름에는 365와 4분의 1일이던 것이 앞으로 1년이 360일이 되는 새 세상을 맞이한다. 동북으로 기울어져 있는 지축이 바로 선다’고 밝혔습니다. 상제님께서 “일부가 내 일 한 가지는 하였느니라.”(2:31:7)라고 하심으로써 정역이 당신이 주재하시는 우주의 변화 이치를 설명한 것임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후천개벽이 되면 기울어진 우주의 중심축이 정남북正南北으로 똑바로 섭니다. 천지 대자연이 바른 질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지금은 봄여름의 생장과정인 선천 시대가 모두 끝나고 통일과 결실의 후천 시대로 전환하는 대개벽의 때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이때 일어나는 인류의 마지막, 총체 구원의 큰 섭리와 변혁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때는 천지성공 시대라. 서신西神이 명命을 맡아 만유를 지배하여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른바 개벽이라. 만물이 가을바람에 혹 말라서 떨어지기도 하고 혹 성숙하기도 함과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맺어 그 수壽가 길이 창성할 것이요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할지라. (道典 4:21:1~7)

그럼 가을개벽이 일어나는 이치를 음양오행의 원리로 풀어 볼까요?
먼저 음양오행의 원리란 무엇일까요?

 

 


음양오행의 원리는 하도河圖에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하도는 일찍이 태호 복희씨가 천하天河에서 나온 용마龍馬의 등에 그려진 무늬를 보고 대우주의 생명이 율동하는 상을 깨달아 그림으로 그린 도상圖象입니다. 상제님에게서 계시를 받은 태호복희씨가 자연 속에 숨겨진 변화의 상象을 읽고, 천지의 기본수인 1에서 10까지의 수를 동서남북 사방위와 중앙에 배치하여 변화의 기본 구도를 완성한 것입니다. 하도에는 춘하추동 시간과 동서남북 공간이 아름다운 대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도를 바탕으로 음양오행의 원리가 이뤄지는데, 동에는 목木, 남에는 화火, 서에는 금金, 북에는 수水, 그 중앙에는 토土를 배치해 놓았습니다.
4계절의 변화로 볼 때, 생장염장에서 생生은 목木 기운으로 천지가 인간과 만물 생명을 낳는 봄의 원리이며, 장長은 봄에 태어난 생명이 화火 기운에 의해 분열 · 성장하는 여름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염斂은 금金 기운이 들어와 모든 것을 수렴하고 만물이 열매 맺는 가을의 변화 원리이며, 장藏은 수水 기운에 의해 활동을 멈추고 쉬는 겨울의 변화 섭리입니다.
4계절의 변화를 오행의 이치로 풀면, 가을에서 겨울이 될 때는 금생수金生水, 겨울에서 봄이 될 때는 수생목水生木, 봄에서 여름이 될 때는 목생화木生火로 변화합니다. 그런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는 아주 극적인 대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생목→목생화 다음 단계가 중앙을 향해 들어가는 화생토火生土입니다.

그림을 잘 살펴보면 여름의 화와 가을의 금 사이가 끊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여름의 화火에서 가을의 금金은 상생으로 갈 수 없어서 그 어느 때보다 충격이 큰 개벽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쇠가 불에 들어가면 녹아버리듯이, 가을의 금金 기운이 여름철 불기운(火)과 만나면 화극금火克金이 되어서 가을 개벽기에는 누구도 절대로 가을 우주 시간 속으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가을 우주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하도와 짝을 이루는 도상圖像으로 낙서洛書가 있습니다. 낙서는 단군왕검의 조선 초기인 4,200여 년 전, 하나라 우임금이 9년 홍수를 다스리던 중, 낙수洛水에서 나온 커다란 거북(神龜)의 등에 드리워진 여러 개의 점에서 천지 변화의 기틀을 깨닫고 이를 수상으로 그려낸 것입니다.
낙서는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개벽의 이법과 과정을, 금화교역金火交易의 이치로 밝혀 줍니다. 금화교역이란 선천의 질서를 담고 있는 낙서의 금화金火가 후천 질서를 담고 있는 하도의 화금火金으로 자리바꿈을 함으로써 일어나는 우주질서의 변화를 말합니다.

이것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우주의 대개벽’이 일어나며 동시에 새로운 우주로 진입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달리 표현하면, 화에서 금으로 넘어갈 때는 중앙의 토土를 거쳐야 자연과 인간과 역사와 문명이 새롭게 태어나 대통일과 성숙의 단계인 가을(금) 우주로 개벽될 수 있다는 이치를 압축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치에 따라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뀔 때는 반드시 중앙의 조화 손길인 ‘토’가 개입하여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토土는 음양의 상극을 조화시켜 주는 이른바 ‘변화의 본체’ 기운입니다. 토의 매개로 목화금수의 네 기운이 영원히 순환하면서 만물의 생명 창조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토가 바로 우주의 주재자, 하나님 자리입니다.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이것이 가을개벽이 올 때 ‘토 자리’에 계시는 우주의 조화주 하느님이 인간으로 오실 수밖에 없는 대자연의 이치입니다.


『한민족과 증산도』-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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