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역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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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과 증산도 중] 중국 사대주의 사관으로 쓴 『삼국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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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의 발간 배경
『삼국사기』는 1145년(고려 인종 23년)에 김부식金富軾이 왕의 명을 받아 편찬한 책으로 삼국(고구려, 백제, 신라) 시대 역사를 기록한 ‘정사正史’입니다.
『삼국사기』가 편찬되기 30년 전, 북방 여진족의 아골타阿骨打가 금金을 건국하였습니다(1115년). 금나라는 김함보의 후손 아골타에 의해 건국이 되는데 『금사金史』에는 신라 김씨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골타의 후손이 청을 건국한 누루하치입니다. 건국 초기에 후금後金이란 국명을 쓴 이유입니다. 후에 국명을 ‘청淸’으로 개명합니다. 금나라는 처음에는 고려에 ‘형제국의 관계를 맺고 화친하자’고 하더니 힘이 강성해지자 17세 인종 때에 이르러 군신君臣 관계를 강요하였습니다. 당시 고려 조정의 유학자들은 현실 안주론자가 되어 금의 압력에 굴복, 사대事大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며 금나라를 떠받드는 사금事金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 무렵, 인종 때까지 80년간 5명의 왕에게 무려 9명의 왕비를 들인 인주 이씨 가문의 이자겸이 제거되고, 금나라에 사대를 해서라도 체제와 권력을 유지하려는 김부식이 그 빈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인종은 사대주의자 김부식을 멀리 하고, 금에 대한 사대를 끊고 고려를 황제국으로 선포하자는 묘청, 정지상 등을 가까이 하였습니다. 묘청, 정지상 등은 기존 지배세력인 김부식 등과 맞서며 금나라의 외세 압력을 극복하기 위해 서경천도설과 금나라 정벌론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서경 천도를 하자는 묘청의 주장이 김부식 등의 반대로 실패를 하면서 묘청은 반란을 일으키게 되고, 김부식은 묘청이 이끄는 서경파를 역도로 몰게 됩니다. 결국 묘청은 한 달 만에 내부의 모반자에 의해 암살당하게 됩니다(1136년). 묘청을 제거한 김부식은 고려 조정의 일인자가 되었습니다. 김부식이 주도권을 쥔 고려 조정은 더욱 깊이 사대주의에 빠져 들었습니다. 인종 16(1138)년에는 궁궐의 전각과 궁문 이름의 격格을 낮추고, 50개에 달하는 그 현판을 왕이 친히 쓰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런 시대 배경 속에서 『삼국사기』가 편찬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보다 우리 스스로 국력이 약화되는 과정 속에서 사대주의 노선을 걸으면서 중국을 높이고 우리 자신의 역사를 깎아내린 바가 더욱 큽니다. 자주파와 사대파의 싸움에서 자주파가 패한 것입니다. 이렇게 사대주의 시각에서 우리나라의 혼을 말살한 대표적인 사가史家가 바로 고려시대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인 것입니다.

사대주의에 입각해서 쓰여진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고구려 역사를 폄훼하고 대진국에 대한 기록을 의도적 삭제했습니다. 경주 김씨인 김부식은 우리 역사를 신라 중심으로 기술하고 우리의 북방사를 절단해 버렸습니다. 왜 신채호가 묘청의 난을 일천년 역사의 가장 큰 사건이라 했는지 알아야 합니다. 강력한 국풍과 다물 사상을 지녔던 묘청이 패하면서 우리의 역사는 수렁으로 빠져들어 스스로 사대주의의 종이 되는 것을 기쁘게 여겼습니다. 삼국사기는 말 그대로 고구려·백제·신라에 대한 기록이지 우리의 고대사 기록이 아닙니다.

신라 귀족 출신인 김부식은 외세에 의존해 국가안존을 유지하겠다는 사대주의 외교노선의 중심세력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스스로 자주권을 내준 것입니다. 묘청의 난 실패이후 국풍파는 주력에서 밀려나고 조선 역시 유명조선有明朝鮮(명나라에 속한 조선)이라 하여 명나라를 사대事大하며 중화중심의 유교를 국시國是로 하였습니다. 한국은 국력이 약해지면서 국교國敎였던 ‘신교神敎’ 대신 1천 년 가까이 외래 종교를 국교로 삼으며 점점 자주권을 상실되게 된 것입니다.

고려시대는 ‘불교사관’, 조선시대는 ‘유교사관’, 현재는 ‘서교사관’이 한국의 역사정신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외세 사대사관이 한국의 주류사관입니다. 결국 그 나라 민족 고유의 종교정신을 내준다는 말은 역사정신을 내준다는 의미입니다. ‘일제식민사관’, ‘중화식민사관’ 그리고 다양한 ‘외세 종교역사관’의 공통점은 “단군은 신화다”라는 것입니다. 결국 외래사관은 민족정신을 분열시키고 한민족의 민족사관을 파괴해서 자주 민족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민족 고유 역사정신과 잘 융화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도 역사왜곡의 중심에는 일제 식민사관 외에 외래 종교사관의 시각에서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구한말 자주독립세력이던 동학과 독립운동세력, 민족종교 역시 외세에 패하며 현재 까지도 외세에 의존하는 사대주의자들이 한국사회의 중심세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묘청이 난 이후, 근 천년 가까이 외세 사대주의자들이 한국사의 기득권층이 되며 우리 역사는 외세 중심의 식민사학이 주류가 되었던 것입니다.

『삼국사기』가 우리 역사 기록을 담고 있는 사서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 북방을 다스리며 중국을 제압했던 고구려를 ‘진나라와 한나라 이후 중국의 동북 모퉁이에 끼어 있던 작은 나라’로 깎아내렸습니다. 또 ‘중국의 국경을 침범한 고구려 때문에 한민족이 중국의 원수가 되었다’, ‘백제와 고구려가 망하게 된 것도 천자 나라인 수·당에 거역했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둘째, 『삼국사기』 「백제본기」에서 ‘백제 시조의 출생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이설’을 주석으로 달아서 비류와 온조가 고주몽의 친자가 아닌 것으로 오해받도록 했습니다. 즉 ‘비류와 온조는 상인 연타발의 딸인, 고주몽의 둘째 왕비 소서노가 고주몽에게 재가하기 전에 낳은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본래 북부여 6세 고무서 단군의 딸인 소서노를 상인의 딸이자 과부로 만들고, 고주몽과 두 아들 사이의 천륜을 끊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왜곡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이 몇 해 전 전파를 타고 아시아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셋째, 고구려를 계승하여 만주 대륙을 호령하며 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대진(발해)의 역사를 단 한 줄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김부식은 신라 귀족의 후손입니다. 자신의 뿌리인 신라를 한국사의 정통正統을 이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대진의 역사를 외면한 것입니다. 이로써 한민족 고대사의 무대가 한반도 내로 축소되었습니다.

넷째, 강렬한 자주 정신으로 당나라에 씻을 수 없는 패배와 수치를 안겨 준 고구려 장수 연개소문을 ‘권력에 눈이 멀어 임금을 잔인하게 죽인 천고의 역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연개소문이 주군 영류제를 죽여 토막을 내서 구덩이에 묻었다’고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의 진실은 그게 아닙니다. 영류제는 보위에 오르기 전부터 당나라에 굴욕적인 자세로 일관하였습니다. 임금이 된 영류제는 선왕들의 법을 모두 버리고 당나라에서 도교를 수입하여 강론을 하였습니다. 연개소문이 만류하는 간언을 올리자, 이를 언짢게 생각한 영류제는 대신들과 짜고서 연개소문을 변방으로 좌천시켜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미리 전해들은 연개소문은 대신들을 열병식에 초대하여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변고가 생기자 영류왕은 변복을 하고 몰래 달아나다가, 송양에 이르러 병사를 모집하였으나 한 사람도 따르지 않음에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여 자결하고 맙니다(『환단고기』 「고구려국본기」). 이것이 역사의 진실입니다.

한편 김부식은 연개소문을 극악무도한 죄인으로 만든 반면, ‘고구려만 평정되지 않았으니 늙기 전에 취하려 한다’며 고구려를 침략한 당 태종을 ‘현명함이 세상에 드문 임금’이라 극찬했습니다. 그리고 당 태종이 고구려를 침략한 이유를 ‘연개소문의 악행으로 고구려 백성들이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김부식의 이 기록은 중국의 사서에서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철저한 사대주의를 바탕으로 우리 역사를 기록한 『삼국사기』 때문에 연개소문은 20여 년간 당의 침략에 맞서 싸우며 나라를 지킨 업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고구려를 망하게 한 대역죄인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삼국사기』는 중국에 사대하느라 단군조선에서 고구려로 이어지는 한민족 역사의 계승 맥을 전면 부정하여 국통맥을 혼란에 빠뜨린 소국小國주의 사서요, 한민족의 역사와 영토무대를 한반도로 축소시킨 극치의 반도사관 역사서입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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