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역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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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과 증산도 중] 지구촌으로 흘러간 신교의 천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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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구촌 곳곳으로 번져가고 있는 뜨거운 한류문화의 열풍! 세상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한류문화의 강력한 영적인 힘은 어디에 근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동서양 문화의 뿌리이자 인류 원형문화인 신교에서 나온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동방 한민족은 환국 시대부터 내려온 유구한 신교문화의 전통을 계승한 종주입니다. 신교문화의 꽃이자 핵심은 바로 ‘하늘에 올리는 제사’, 즉 천제天祭 문화입니다. 천제는 ‘하늘에 계신 삼신상제님께 제사를 올리는 의례’입니다. 그 제의를 주관하는 이는 하늘의 아들이자 상제님의 대행자인 천자입니다. 『환단고기』를 보면 환국 이래 수천 년 간 한민족은 제천단祭天壇을 쌓고 하늘에 계신 상제님께 천제를 올림으로써 상제님에 대한 믿음과 공경을 바쳤습니다.

천제는 상제님께 천지의 뜻을 받들며 천지와 하나 된 삶을 살겠노라 맹세하고, 보은하는 가장 거룩한 행사입니다. 천제를 올린 뒤에는 모든 백성이 한데 어울려 술 마시고 춤추며 노래하는 제전을 열었습니다.
따라서 천제는 ‘인간 삶의 의미, 삶의 참다운 가치에 대해 새롭게 깨어나게 하는 가장 영광스러운 축제요 모든 백성이 함께하는 거국적인 대축제의 한마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굴된 제천단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5,500여 년 전 배달국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내몽골 지역 우하량 제2지점의 원형 제단입니다.

배달 시대를 계승한 단군조선의 역대 임금들도 매년 봄가을에 천제를 올렸습니다. 음력 3월 16일 대영절大迎節(삼신상제님을 크게 맞이하는 날)에는 강화도 마리산에서, 음력 10월 3일에는 백두산에서 각각 천제를 봉행하였습니다. 이 단군조선의 천제문화는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천제문화는 불교를 국시로 삼은 고려에 이르러 새로운 형태를 띠게 됩니다. 고려 때 국가 최고 의례였던 팔관회와 연등회는 단순한 불교 행사가 아니라, 본래 천제문화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러한 천제문화는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근세조선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이후 중국 명나라가 천자국을 자처하며 조선의 왕에게 천제를 일절 금하도록 하자 조선의 천제는 기우제 또는 초제(하늘의 별을 향해 올리는 제사)로 격이 낮추어졌습니다. 천자만이 상제님께 천제를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제문화가 다시 부활한 것은 1897년, 고종황제 때였습니다. 고종은 원구단圜丘壇을 설치하고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며 황제 등극과 대한제국大韓帝國 시대의 시작을 선포하였습니다. 지금의 서울 조선호텔 자리가 당시의 원구단 자리입니다. 고종 황제는 왜 굳이 천제를 거행한 것일까요?

청일전쟁,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 고종과 왕세자의 아관파천 등으로 국위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조선 본연의 위상을 되찾아 꺼져가는 국운을 되살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천제를 거행하고 국호를 대한제국이라 선포함으로써, 조선이 외세의 간섭에서 벗어나 본연의 천자국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천하 만방에 선언한 것입니다.

환국의 천제문화는 환국 말기에 여러 민족의 이동과 더불어 사방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 가운데 중동 지역으로 이동한 민족이 수메르인입니다.
환국에서 남쪽의 산악지대를 거쳐 메소포타미아 평원에 도착한 수메르인들은 그곳에서도 하늘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신령하고 높은 산에서 천제를 지낸 고향의 풍습에 따라 인공으로 산을 쌓고 제를 올렸습니다. 그 인조 산이 바로 오늘날 중동 지역에 남아 있는 지구라트ziggurat(聖塔)들입니다. 수메르인은 서기전 3,500년경 이래 흙벽돌로 거대한 지구라트를 쌓은 뒤 그 위에 신전을 세우고 그 안에서 제를 행했습니다.

수메르의 지구라트는 서기전 3,000년 경, 문자와 원기둥 같은 건물 양식 등과 함께 이집트로 흘러 들어가 피라미드가 되었습니다. 이집트인도 초기에는 피라미드의 평평한 꼭대기에서 하늘에 제를 올렸습니다. 초기 피라미드 또한 태고시대 인류 제천문화의 유적인 것입니다. 이 밖에 몽골, 만주, 티베트 등에서도 피라미드 유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티베트 서부에서는 러시아 과학자가 무려 100여 개에 달하는 피라미드를 발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의 인디언문명, 멕시코의 톨텍문명과 아스텍문명, 중앙아메리카의 마야문명 등지에서도 피라미드가 발견되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섬 인근 해저에서도 거대한 피라미드가 발견되었습니다. 이곳을 150번도 더 찾은 그레이엄 헨콕은 “대규모 종교의식이 행해진 장소 같다. 이 구조물이 만 년 전 유적이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역사를 통째로 뜯어고쳐야 할 판”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하였습니다. 이렇듯 지구촌 여러 곳에 분포된 지구라트와 피라미드 유적은 태곳적 인류가 제천문화라는 공통된 풍습을 갖고 있었음을 입증합니다. 천제는 태고시절 한민족과 인류 공통의 문화 행사로 인류의 원형문화인 것입니다.

천제문화는 일찍부터 중국 땅에 전파되어, 중국의 역대 왕들도 상제님께 제를 올렸습니다. 『사기』 「봉선서」에는 춘추 시대까지 72명의 중국 왕이 산동성의 태산에 올라 천제를 지냈다고 전합니다. 춘추 시대 이후 진시황, 한 무제 등도 태산에서 천제를 봉행했습니다. 산동성은 배달 시대 때 동이족의 주된 근거지에 속했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어느 지역보다 천제문화가 발달하였고, 중국 천자들도 먼 길을 마다 않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산동성의 태산은 중국 천제문화의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태산 꼭대기에 있는 옥황전玉皇殿에는 지금도 ‘옥황대제玉皇大帝’라는 위패를 써 붙인 황금빛 상제 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동북아의 제천단은 대부분 원형 제단과 사각형 울타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을 표현한 것입니다. 북경 천단공원의 중심 제단인 환구단 또한 흰 대리석으로 된 3층 원형 제단을 네모난 울타리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고종 황제가 세운 원구단 역시 천원지방 구조입니다.
‘천원天圓’은 ‘하늘은 원만하고 둥글다’는 뜻입니다. 하늘을 기하학으로 나타내면 원입니다. 하늘은 모든 만물을 포용하기 때문에 그 정신은 원만하고 조화로운 것입니다. ‘지방地方’은 ‘땅은 모가 난다’는 뜻이 아닙니다. 방方은 ‘반듯하다’, ‘방정하다’는 뜻이며 기하학으로는 사각형으로 나타냅니다. 『주역周易』 「곤괘坤卦」를 보면 어머니 지구의 정신, 지구의 본성을 직방대直方大라고 하여, ‘곧을 직’, ‘방정할 방’, ‘큰 대’, 세 글자로 나타냅니다. ‘천원지방’이라는 동북아 제천단의 공통된 구조는 동북아 전역의 제천 문화가 하나의 근원에서 뻗어 나왔음을 입증합니다.

한민족의 신교문화는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 신사神社 문화, 즉 일본의 전통종교인 신도神道가 되었습니다. 일찍이 육당 최남선은 ‘일본 고유의 종교로 알려진 신도가 고신도古神道와 다름이 없다’고 했습니다. ‘고신도’란 고대 한민족이 천신을 모시던 제천의례를 뜻합니다. 일본 동경대의 구메 구니다케久米邦武(1839~1931) 교수 또한 “신도는 옛 조선의 제천 행사의 풍속이다.”라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삼신상제님을 모시는 제천 풍속이 일본의 신도 문화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정치政治를 ‘마쯔리고토(祭り事)’라고 합니다. ‘신을 모시는 행사’라는 뜻으로 제정일치祭政一致의 면모를 보여 줍니다. 곧 삼신상제님과 천지신명을 받들고 그 뜻에 따라 행하는 일이 일본의 전통적인 정치인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일본에는 신교문화의 자취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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