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역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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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韓문화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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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동계 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17일간 열전을 펼쳤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동계 패럴림픽이 3월 18일 밤 패럴림픽의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동계 올림픽 신청 3주 만에 개최지로 결정된 이후, 평창 동계 올림픽은 수많은 난관을 뚫고 대회 운영을 무난히 마무리함으로써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CNN, CBS 등 각국의 방송국에서 “5G 기술이 평창을 사상 최대 하이테크 올림픽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할 만큼, 이번 제23회 평창 동계 올림픽은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비롯하여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을 망라한 ‘하이테크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했다.



 

선수촌 온돌과 음식
이번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은 경기 외의 요소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바로 숙소와 음식이었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여기서 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선수촌의 난방과 편의 시설에 만족해 했다.

침대 문화에 익숙한 이들은 바닥이 따뜻하게 데워져 운동으로 피로한 몸을 노곤하게 풀어 주는 온돌 문화에 충격을 받았다. 공기나 덥히는 정도인 그들의 난방 문화에 바닥 자체가 난방이 되는 온돌은 놀라움 자체였다고 한다.

고조선의 주거 문화이면서 우리 한민족 고유의 난방 시설인 온돌은 함경북도 웅기와 평안북도 강계, 자성, 영변 등의 주거지 유적에서 구들 형태가 확인된다. 최근에는 알류산 열도 곳곳에서도 발견되고 베링해협 너머의 알래스카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알래스카 온돌을 발굴해 연구하고 있는 영국 에버딘대 고고학과 리차드 크넥 교수는 정교한 돌들의 조성과 구조가 한국의 온돌과 똑같은 모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온돌 문화의 종주국이라는 역사를 지닌 이 땅에서 수천 년 후 올림픽에 참여한 세계 선수들을 환호하게 한 것이다.

음식 또한 매일 420여 가지 메뉴를 아침, 점심, 저녁, 야식까지 네 끼를 언제든지 먹을 수 있고, 할랄 푸드Halal food와 알러지 방지 음식까지 6성급 호텔에 못지않은 식당은 ‘엄지척’을 이끌어 냈다.



 

성공 기원 타종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가운데에 자리한 보름달 모양의 원형 무대 중간에 상원사 동종 모형의 ‘평화의 종’이 표현됐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종소리가 울려 퍼지며 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한 줄기의 빛과 함께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동시에 무대와 객석이 동계 올림픽을 상징하는 얼음으로 변하며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같은 시간 서울 조계사, 평창 월정사, 예산 수덕사 등 전국 1,800여 개 사찰에서도 범종을 울리며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서울 보신각과 임진각에서도 동시에 타종됐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제야에 보신각종을 33번 치는 것은 33천으로 이루어진 우주의 모든 하늘을 울린다는 뜻이다. 우주는 수직으로는 9천天 구조와, 수평으로는 33천天 문명권이라는 입체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종소리를 통해 온 우주에 동계 올림픽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개막식 주인공, 다섯 어린이와 오행 철학


깊은 산골에 사는 강원도의 다섯 아이가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하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개막식은 기본적으로 오행五行을 코드로 하고 있다. 오행은 우주의 운동 원질(運動原質)로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다섯 가지다. 개막식장 자체가 오각형으로 설계되어 올림픽의 오륜과 오행을 동시에 보여 주는데, 다섯 아이가 그 상징이다.

아이들의 이름은 해나래, 아라, 푸리, 비채, 누리라는 고운 이름이다. 해나래는 해의 날개(화), 아라는 바다(수). 푸리는 풀(목), 비채는 비추다(금). 누리는 땅(토)이라는 뜻이다. 이 다섯 아이들이 입고 있는 옷의 색도 오행에서 비롯된 오방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다섯 아이가 조화를 상징하는 구슬(아마도 여의주)을 발견하게 되고 구슬을 만지자 여행의 지도가 펼쳐진다. 아이들은 종소리를 따라 과거로 통하는 시간의 동굴로 들어간다.
 

한국의 문화유산 22종


동굴 속에서 비채가 혼천의에 손을 갖다 대자 우주의 질서가 나타난다. 선기옥형을 상징하는 혼천의가 빛을 내면서 동굴 속에 홀로그램으로 한국의 문화유산 22종이 등장한다.

그리고 고구려 벽화 사신도의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신비로운 모습으로 뛰어나온다. 그중에서 백호가 아이들을 인도한다. 백호는 흰색의 금金 기운을 상징하므로, 계절로는 가을이다. 이것을 정리해 보면 “후천 선경세계 미륵님의 제자는 초립동草笠童”이라는 증언 말씀처럼, 가을을 상징하는 백호가 나타나 어린 초립동들을 우주의 가을 세계로 인도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획자들이 거기까지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1988년 서울에서 개최된 하계 올림픽 마스코트가 호돌이였고 30년 만에 다시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의 마스코트 중 하나로 등장한 것도 호랑이를 가리키는 ‘수호랑’이었다. 사신도 속의 백호가 등장해 한국인의 기백과 정신을 보여 주고, 동계 올림픽의 다섯 아이들을 이끄는 모습은 벅찬 감동이었다.
 

선기옥형璇璣玉衡 순임금이 제위에 오른 뒤 제일 먼저 선기옥형을 정비하였다 한다. 북두칠성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선기璿璣는 북두칠성의 앞쪽에 있는 네 별로서 혼천의를 상징하고, 옥형玉衡은 북두칠성의 나머지 세 별로 혼천의의 횡통을 상징한다. 선기옥형 도수는 천인합일하는 진법 도운의 도정道政과 군사부 일체의 새 시대를 여는 인사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 도전道典 5:196 각주



 

『환단고기』에서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나타나는 이러한 오방색이 신의 본질을 광명으로 여기는 신교 시대의 삼신문화에서 기원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환단고기』가 전하는 신교 삼신관에 따르면, 오제五帝가 삼신의 명에 따라 오행을 맡아 다스린다. “삼신께서 다섯 방위의 주재자인 오제를 통솔하여 저마다 그 맡은 바 사명을 두루 펴도록 명령하시고, 오령에게 만물화육의 조화 작용을 열어서 공덕을 이루게 하셨다.”(『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는 것이다. 오행은 천지 성령의 영묘한 기운이기에 오령五靈이라 불린다. 천지의 다섯 신령한 조화 기운은 순전히 그 자체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삼신과 오제의 주재에 따라 작용하는 것이다. - 환단고기 해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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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람의 조화


영상이 끝나고 무대가 열리면서 시작되는 주제가 하늘과 땅, 사람의 조화이다. 천지인을 핵심 주제로 내세운 것이다. 연출자들이 우리 민족의 정신을 보여 주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백호가 무대 중앙에 자리를 잡자 사신도의 신수神獸들이 등장한다. 청룡, 백호, 현무, 주작과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사회자들은 동물과 곤충,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살았던 평화로운 시대를 상징한다고 해설했다.

배달국 시절 인류 최초의 계시록인 천부경에 완전히 도통을 했던 5세 태우의 환웅의 열두 번째 막내 아들인 태호복희太皞伏羲는 천하天河에 나타난 용마龍馬의 등 그림을 보고 하도河圖를 그렸고, 그로 인해 음양오행의 체계가 나오게 되었다. 음양오행 하면 중국의 문화인 것처럼 생각하는데 우리 문화로부터 시원된 것이다.

사신도는 천지의 다섯 신령한 조화 기운을 주재하는 자연신의 그림으로서 본래 오신도이다. 사신 외에 중앙을 수호하는 존재가 있다. 고구려 벽화 중 집안 지역의 오회분 4호묘에서는 사신도에 더한, 오신도가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우리 고유의 사신도 문화를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정말 제대로 맘껏 표현한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호평 일색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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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 문화의 오방에서 신교의 음양오행 문화가 나왔다,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는 삼신의 우주 성령이다. 일반적으로는 음양오행설은 중국 전국시대에서 기원을 찾고 있는데, 그게 아니고 환단고기에서 목화토금수 오행은 단순한 요소가 아니라 본래 삼신의 우주 성령을 얘기한다. 삼신이 다섯 방위로 작용하는 다섯 성령 오령, 거기에 태자를 붙여서 태수 태화 태목 태금 태토 그것을 다스리는 자연신을 동방 청룡, 서방 백호(백호는 숙살 기운), 남방 주작, 북방 현무. 이상한 괴물이 아니고 자연신이거든. 사신도를 이상하게 아는데 우주의 동서남북(공간) 춘하추동(시간) 시공간의 천지 기운을 다스리는 자연신이다.
- 〈환단고기 북콘서트 광주편〉



 

수호랑·반다비가 들려주는 단군신화와 역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수호랑과 반다비다. 수호랑은 호랑이고 반다비는 반달곰이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마스코트는 호돌이였다. 호돌이가 30년 만에 수호랑으로 부활했다. 수호랑은 한민족의 상징으로 여겨 온 ‘흰 호랑이’ 백호白虎를 상징하며, 반다비는 한국과 강원도의 대표 동물인 반달가슴곰의 의지와 인내를 의미한다.

201805_144.jpg문재인 대통령(65)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여러 나라 대통령을 만나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선물로 주면서 평창 올림픽을 홍보했다. 그때마다 마스코트 인형을 단군신화의 두 주인공이라 소개하며 그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단군신화는 무엇일까? 단군 이야기를 담고 있는 대표적인 역사서는 『삼국유사三國遺事』다. 『삼국유사』 「고조선기」는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환웅에게 와서 사람 되기를 빌었던 이야기로 알려져 있었다. 진실은 무엇일까.

단군왕검은 BCE 2333년에 고조선을 건국했다. 47명의 단군이 2,096년간 나라를 다스렸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는 곰을 토템으로 하는 웅족熊族과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호족虎族을 말한다. 이를 역사 속의 사실로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 사서인 『환단고기』를 통해 우리는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역사 기록에 의하면, 곰이 인간이 된 것이 아니라 원주민인 웅족이 인간다운 인간, 참된 인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즉 ‘단군신화’라고 알려진 내용은 환웅의 동방문명 개척단과 웅족 및 호족의 만남에 관한 실제 역사였던 것이다.
 

거발환 환웅(18명의 환웅 중 마지막 환웅)이 동방 백두산 문명을 개창할 무렵, 백두산에서 송화강에 걸친 만주 일대에는 원주민인 웅족熊族과 호족虎族이 수렵 생활을 하며 굴속에서 살고 있었다.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호족은 남권男權 중심의 부족으로 사나우면서 약탈에 능했고, 곰을 토템으로 하는 웅족은 여권女權 중심의 부족으로 어리석고 고집이 세었다.

당시 환족의 발달된 문물을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던 웅족과 호족은 자신들도 밝은 백성[桓族]이 될 수 있기를 환웅께 간절히 청하였다. 이에 환웅은 신교의 가르침으로 두 부족을 포용하고자 그들에게 햇빛을 보지 말고 100일을 기원하면 인간답게 될 것이라는 가르침을 내려 주셨다.

환웅이 내려 주신 신령한 쑥 한 심지와 달래 스무 개를 먹으며 웅호 두 족속은 수도 생활에 들어갔는데, 호족은 참지 못하고 뛰쳐나갔고 웅족 여인은 굶주림과 추위를 참고 계율을 지킴으로써 21일(三 · 七日) 만에 삼신의 광명의 도를 깨우쳐 마침내 참된 인간이 되었다. - 환단고기



 

제천단을 상징한 원형 무대


 

“지금 원형 무대 중앙에 리프트가 상승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천제단을 상징합니다. 신에게 인사를 올리면서 17일간의 올림픽이 화합의 축제가 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 사회자 멘트



웅녀와 아이들이 있는 무대 중심이 올라가면서 3단으로 된 원형의 제천단祭天壇이 나타나고, 청룡과 백호, 주작과 현무의 사신四神이 사방을 지키며 바깥으로 신단수神壇樹를 상징하는 나무들이 배치된다. 올림픽의 기원은 제천의식이다.
 

고대 올림픽은 원래 제우스신을 찬미하기 위한 제전祭典 경기였다.
- 주디스 스와들링, 『올림픽 2780년의 역사』



우리 민족의 역사에 등장하는 고구려 동맹東盟, 부여의 영고迎鼓, 동예의 무천舞天 등도 마찬가지로 제천의식이다. 해마다 10월이면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고 함께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며 하나가 되는 의식이었다. 또 천제를 올릴 때면 반드시 제천단을 쌓았는데, 하늘을 상징하는 원형에 삼신상제님을 뜻하는 3단으로 쌓았다. 그 원형이 바로 홍산문화紅山文化 유적이다.

제천의식을 행하자 땅에서부터 수많은 빛이 하늘에 올라가서 별이 된다. 그리고 서로 이어지며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가 되고, 이것은 고대인들이 밝혔던 하늘의 질서(우주 변화의 이치)가 현재의 우리가 꿈꾸는 미래, 곧 하나됨(연결)의 시작이었음을 의미한다. 그 별들은 다시 하늘을 날아서 평창올림픽 경기장 위로 모여든다. 곧이어 1,218개의 드론으로 수놓는 빛의 축제가 시작된다. 인텔사의 기술이 적용된 무게 330g의 드론 슈팅스타는 평창의 강원도 산바람을 이겨내고 기네스북에 등재될 놀라운 비행을 했다.
 

천부경을 노래하다 _태고의 빛


개막식은 이제 우주의 탄생과 음양의 조화,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의 유래와 미래를 설명한다.
태고의 빛으로 우주가 무극에서 태극으로 열려 음양의 조화가 시작되었다. 음양은 빛과 소리, 시간과 공간, 고요함과 움직임이라는 음과 양의 조화 율려 운동을 시작하고, 태극의 음양 운동이 하늘과 땅, 사람으로 생성 변화하는 이치는 하늘을 상징하는 원의 중심에서 흰옷 입은 사람들이 장구를 치면서 큰 소리를 외치는 것으로 표현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놀라운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다. 흰옷 입은 사람들이 장구를 두드리며 이렇게 외친다.

201805_146.jpg장구 소리 한 번과 빛이 한 번 번쩍이자
(하나) “하늘! 천天”
다시 장구 소리 두 번과 빛이 두 번 번쩍이자
(둘) “땅! 지地”
그리고 장구 소리 세 번과 빛이 세 번 번쩍이자
(셋) “사람! 인人”
이것은 <천부경>이 밝혀주는 천지인의 생성 원리를 표현한 것이다. (천일天一 지이地二 인삼人三)

인류 역사 최초의 경전인 <천부경天符經>에서 인류 문명이 시작되었다. 천부경으로부터 복희팔괘와 문왕팔괘, 하도와 낙서, 주역이 나왔다. 이로부터 우주의 질서를 따라 천문과 지리, 인문의 푯대가 세워졌고 역수와 절후, 농사짓는 법, 결혼, 가정, 사회, 국가의 질서와 예악과 전장 문물이 나오게 되었다. 서양으로 건너간 하도와 낙서는 피타고라스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현대 과학 분야의 물리학과 생물학, 그리고 컴퓨터로 상징되는 디지털 문화를 태동하게 했다.

천부경에서 1은 하늘, 2는 땅, 3(1+2=3)은 사람을 상징한다.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一)에서 일(一)은 ‘하나로부터 셋이 나왔다’는 의미이자 천지인이 모두 같은 위격을 가진다는 뜻이다. 또한 하늘(一), 땅(二), 사람(三)으로 나타낸 것은 하늘과 땅이 사람을 내어 기르고 쓰기 때문이다. 사람은 천지 부모의 자식이며, 천지의 본성을 그대로 가지고 태어나서 천지의 이상을 실현하는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이 장면에서 사용되는 악기인 장구는 그 원형이 고구려 벽화에서 요고腰鼓라는 악기로 이어진다. 그런데 인도에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신인 시바신은 새 세상을 여는 것을 알릴 때 장구와 흡사한 악기를 사용한다. 최근 중앙대 국악대학 전인평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인도의 이 ‘다마루’라는 악기는 고구려의 요고와 구조 및 사용 방식, 장단까지 매우 흡사하다고 한다.

이런 측면으로 볼 때, 태고의 빛에서 시작된 우주가 천지인으로 벌려져 나가는 것을 알리는 이 공연에서 장구가 사용된 것은 한국으로부터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장구의 좌우 양쪽에 있는 가죽면 중 왼쪽을 궁편, 오른쪽을 채편이라고 하는데, 궁편은 12달과 음의 세계를, 채편은 24절기와 양의 세계를 표현한다고 한다. 궁편과 채편으로 연주하는 장구의 소리가 태극의 음과 양처럼 조화를 이루어 빛을 모으고 있다.

또한 원에서 퍼져 나가는 빛줄기는 64개로서 음양이 사상으로, 사상이 팔괘로, 팔괘가 64괘로 변화하는 것을 상징한다. 64괘를 상징하는 빛줄기가 그물처럼 물결치듯 움직이며 만물의 생성 변화를 이루고, 변화를 주도하는 장구는 일(一)태극의 음양을 상징한다고 생각된다. 장구 소리가 평창의 하늘에 울리며 빛을 모은다. 고요하고, 그리고 격렬하게 음양 운동을 한다. 음양이 8괘로 변화했다가 다시, 건곤감리(천지일월天地日月)를 나타낸다. 건곤감리는 다시 건곤으로 변화하고, 마침내 건곤은 일태극으로 수렴, 통일한다. 태극기의 태극 모양이 나타나며 이렇게 공연의 한 막이 끝난다.

이 공연을 정리해 보면, 우주변화 운동을 일으키는 일태극의 조화처럼 인류가 투쟁과 대립의 상극 역사를 끝내고, 지구촌 일가가 하나 되어 상생하는 조화의 질서가 실현되기를 소망하는 무대, 그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사람들은 아마도 이 공연을 보고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국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고, 남과 북이 개벽을 거쳐 통일을 이루어 평창平昌! 평화가 창성하는 기운을 전 세계인이 받아 갔으리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은 태고의 빛에서 천부경을 노래한 것이다. 동양철학과 동양우주론을 그대로 구현하고자 한 개막식 연출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박수를 보낸다.
 

아리랑, 시간의 강


이어지는 공연은 아리랑, 시간의 강이었다. 한민족의 한恨과 정서를 담은 정선아리랑이 잔잔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메밀꽃이 핀 강에 아이들을 태운 배가 떠 있다.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며 자라는 ‘민초民草’를 상징한다. 또한 천지의 중앙에 있는 궁극의 자연신 도깨비가 연상된다. 도깨비는 조화 방망이를 쓰는 자연신이다. 그런데 메밀은 도깨비가 가장 좋아하는 메밀죽의 재료이기도 하고, 최고의 드라마였던 도깨비에서 공유가 늘 가던 곳이 메밀꽃 밭이기도 했다.

구슬픈 정선아리랑으로 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인의 정서를 알린 사람은 77세의 소리꾼 김남기 할아버지였다. 아리랑에 대해서는 셀 수 없이 많은 해석이 있다. 그중에서 ‘아리’를 소리로 해석하기도 한다. ‘메아리’의 메는 산(뫼 산山)이고, 아리는 그 산에 부딪쳐 되돌아오는 소리를 의미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랑’은 화랑花郞의 랑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인의 시작이 환국으로부터 이동해 온 제세핵랑군과 웅족의 만남이었고, 그 핵심 무리를 랑으로 보는 낭가문화郞家文化로 설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리랑은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평창 동계 올림픽의 아리랑 공연은 한민족이 문명개척단 낭가문화로 시작하고 주문 수행을 통해 천지와 하나 된 인간으로 살아왔던 것처럼, 우주가 가을로 넘어가는 후천 가을개벽기에도 태을주 주문呪文 소리(아리)를 내면서 이 소리 고개를 넘어 인류를 건져 내는 태을랑太乙郞(랑)의 운명을 보여 주는 천지의 퍼포먼스가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천지 중앙의 도깨비를 상징하는 메밀꽃이 일렁이는 한 서린 시간의 강을 건너가는 배에는 오행을 상징하는 다섯 아이가 타고 있다.
 

시속에 남조선(南朝鮮) 사람이라 이르나니, 이는 남은 조선 사람이란 말이라. 동서 각 교파에 빼앗기고 남은 못난 사람에게 길운(吉運)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니 그들을 잘 가르치라. - 증산도 道典 6:60



상제님께서는 남조선배 도수로 한국의 운명과 인류 구원의 미래를 공사로 정해 놓으셨다. 또한 “남조선배가 범피중류(汎彼中流)로다”(5편 388장 4절)라는 말씀을 통해 우리 민족이 거센 파도와 폭풍을 헤치면서 시련의 세월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공연에서는 한민족의 시련과 고난을 상징하는 ‘시간의 강’을 건너 드디어 배가 목적지에 도착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말씀과 정확히 부합한다.
 

남조선배가 잘 도착하였노라. - 증산도 道典 5:163
이제는 상륙하였으니 풍파는 없으리라. 장차 조선이 제일로 좋으니라. - 증산도 道典 5:388



이때 수많은 반딧불이들이 하늘로 올라가고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불빛들은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나타낸다. 밝은 보름달은 대한민국의 남조선배가 닿는 곳, 후천의 달이 뜬 가을 선경 세상이 떠오른다.
 

모두를 위한 미래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손으로 받으니 고드름으로 변하고, 아이들은 미래의 꿈을 하늘에 그린다. 미래로 향하는 문이 열리고 모든 것이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사람 중심의 기술이라는 것을 영상으로 보여 준다. 그 주제의 제목이 LINK TO WORLD이다. 하늘과 땅, 사람이 소통하며 조화를 이루었던 태고 시대처럼, 미래도 전 세계인들이 연결되고 소통해서 하나가 되는 조화의 세상이기를 염원한다.
 

우리 민속에서 두꺼비는 족제비, 구렁이 등과 함께 집 지킴이 또는 재물을 관장하는 업신業神을 상징한다. 지킴이란 한 집안이나 어떤 장소를 지키고 있는 신령한 동물 또는 물건을 말한다. 이 지킴이는 가신家神 또는 수호신의 성격을 띠는데, 재복財福을 관장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두꺼비나 족제비, 구렁이는 부잣집에 꼬인다고 전해 온다.

평남 강서 고분의 천장에 있는 일월화日月畵의 달 속에는 두꺼비가 그려져 있다. 이것은 두꺼비를 달의 정령으로 보는 의식의 표현이라 하겠다. 사찰이나 산 밑의 샘에는 두꺼비의 입에서 물이 흐르도록 되어 있는 돌 장식을 자주 보게 된다. 두꺼비의 입에서 물이 흐르도록 한 것은 두꺼비가 물의 저장 및 조절 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의식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에는 전기의 사용량과 전압이 적정량을 초과할 때 퓨즈가 끊어지게 함으로써 안전을 도모하는 장치가 있는데, 이를 ‘두꺼비집’이라고 한다. 또한 전에 연탄불을 피울 적에 사용하던 철판 덮개를 ‘두꺼비’라고 하였다. 전기 안전 장치나 연탄 덮개에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은 두꺼비가 불을 조절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농지개량 제183호(서울 : 농지개량조합연합회, 1999. 5)에서 정리



 

소통과 연결의 세상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미래의 문을 상징하는 LED판이 무대 중앙에 있고, 전래 동요인 두꺼비 집 짓기 노래가 흘러나온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하고 노래를 부르며 두꺼비 집 짓기 놀이를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우리는 두꺼비 집을 다 지은 뒤에 두꺼비를 잡아다가 각기 지은 집에 넣고, 누구의 집에 든 두꺼비가 나오지 않고 오래 있는지 내기를 하기도 하였다.

왜 연출진은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라는 노래를 미래를 여는 문에 배치했을까? 두꺼비가 재물을 관장하는 업신으로 인류에게 녹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는 소망이 아닐까 생각이 들고, 물을 저장하고 불을 조절하는 것을 통해 안전한 미래와 기술을 표현한 것이다. 결정적으로는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라는 가사에 뜻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노래를 미래 퍼포먼스에 배치한 이유는 과거 역사를 밝히고 진액을 거둬들여 새로운 밝은 미래를 열어주길 바라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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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중심이다


천부경에서는 하늘을 상징하는 도형은 원, 땅을 상징하는 도형은 사각형, 사람을 상징하는 도형은 삼각형이다.

무대 전체가 원형이므로 하늘의 상징이겠고, 문명의 역동성에 해당하는 LED문과 바닥은 사각형으로 표현되어 땅을 상징하고 있고, 그 속에서 갑자기 사람의 얼굴 형상이 나타난다. 이로서 천지인의 모습을 모두 보여 준다.
 

“미래 문명의 날로 발전하는 기술 그것은 모두 사람을 위한 것이다, 사람이 중심이다.” - 해설자



여기서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 공연은 그 목적과 콘셉트가 확연히 드러난다. 바로 천부경인 것이다.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사람이 천지를 관통해서 천지 부모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 천지 심법을 뚫어 꿰서 하나의 궁극 목적을 성취한다!
 

도깨비 난장


얼음 조각에서 나온 불이 달 항아리에 붙으면서 성화가 점화되고 올림픽의 시작이 선포된다. 그런데 여기서 공연은 절정으로 간다. 성화 점화와 함께, 30년 동안 잠들어 있던 도깨비들이 깨어나면서 난장亂場이 펼쳐진다. JUST JERK라는 세계적인 힙합 댄스 팀의 가장 신나고 화끈한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메밀강에서 느꼈던 도깨비 정서가 불도깨비 가면의 실제 등장으로 짜릿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난장은 가을개벽의 관문인 남북 상씨름판을 뜻한다. 우리 민족은 예전부터 장이 서면 벌어지는 씨름판에서 결승전인 상씨름을 ‘난장’이라고 불렀다. 상제님께서 천지 도수로 세계 대운을 돌리신 공사가 애기씨름(러일전쟁)과 총각씨름(중일전쟁)을 거쳐서 남북이 붙는 마지막 천지전쟁, 상씨름판으로 벌어질 것을 이 도깨비 공연에서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제님은 ‘도통은 천지망량(도깨비)이 응해야 된다’고 하셨다. 도깨비는 조화를 부린다. 성화 점화를 통해 나온 도깨비는 불을 잘 다루고 조화를 상징한다. 무대 중앙에서 도깨비 난장이 펼쳐지는 동안, 주변에 있는 12개의 솟대에서 불꽃이 타오른다.

총연출 송승환 감독은 콘셉트를 고구려부터로 잡았다고 했지만, 실제 내용은 이러한 환국 배달 조선의 신교문화 코드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도깨비의 형상이 특이하다. 눈이 네 개다. 이 가면은 방상씨方相氏 형상이라고 하는데, 방상씨는 가면을 쓰고 역귀를 쫓는 사람 또는 관명官名을 말한다. 붉게 칠한 가면을 쓰는데 황금으로 4개의 눈을 만들고 검은색 상의에 붉은 치마를 입고 곰 가죽을 걸친 채 창을 잡고 방패를 치켜들고 다닌다. 성화가 불타오르는 가운데 이들의 춤이 시작되기 전, 한마디 웅장한 합창 소리가 들린다. “치우!” 그렇다. 치우다! 방상씨方相氏의 원형은 동이족 신화의 치우이다. ​치우蚩尤는 배달국의 14세 자오지慈烏支 환웅이다.

평창 개막식의 성화는 잠들어 있던 도깨비를 깨우고 그 도깨비는 우리 민족 국통맥의 두 번째 나라 배달국의 14세 자오지 환웅을 보여 준 것이다. 그리고 제전을 알리는 탈을 쓴 도깨비들의 쥐불놀이와 함께 개막식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어린 시절 정월 대보름이 되면 동네 형들과 함께 야산에 올라 깡통에 불을 담아 달밤 아래 밤새 쥐불놀이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한민족 전통 놀이를 얼음이 상징인 동계 올림픽에서 보게 되어 너무도 반가웠다.

쥐불놀이는 정월 첫 쥐날[上子日] 저녁에 쥐를 쫓기 위해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놓는 놀이를 뜻한다. 쥐와 관련된 속담에 ‘미未치고 자子빠진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지축 정립과 더불어 오는 개벽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정북방에 위치한 자子가 빠지고 중심축에 미未가 자리하는 것으로 가을 우주의 정역正易 세상이 오는 이치인 것이다.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는다는 속담도 천지 비밀이 세상에 누설된 비결이다. 이것을 밝힌 김일부 대성사는 “오호라 자궁子宮이 퇴위하고, 축궁丑宮이 득왕이라”라고 묘사했다. 한마디로 쥐불놀이는 지축 정립의 개벽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이다. 12지지를 나타내는 우뚝 솟은 12개의 솟대 아래서 세계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천지에서 보여주는 개벽 공연을 본 것이다.
 

결론


평창 동계 올림픽 개회식은 한국 문화의 모든 것을 보여준 종합예술이었다.

공연의 초반은 주인공인 강원도 다섯 아이들이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를 모티브로 하여 그중 백호와 함께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잘 그리고 있다. 고구려 사신도를 소재로 삼은 공연은 우주의 이상을 땅 위에 실현하는 우주 원리와 오행을 통해 대한민국의 모습을 잘 그려 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단군과 웅녀, 천부경의 놀라운 메시지, 아리랑, 도깨비, 치우천황, 그리고 쥐불놀이의 지축정립 메시지까지 전 세계인에게 개최국의 문화 정신을 오롯이 선보인 개막식 공연에 담긴 한국 문화 정신의 진수를 하나하나 알아보면서, 그 이면에 있는 우리 역사 문화의 진실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평창平昌은 평화로울 평平에 창성할 창昌 자를 쓴다. 그러나 인류가 한 가족이 되어 조화롭고 평화롭게 사는 새로운 세상은 결코 기존의 종교, 철학이나 사상, 기술로는 열 수가 없다. 그렇기에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역사의 두 눈은 인류 고대사의 원형정신인 ‘환桓’(광명)과 동학혁명을 통해서 근대사의 문을 연 미래정신 ‘개벽開闢’이다. 안타깝게도 한민족의 고대사와 근대사가 왜곡되면서 우리는 역사를 보는 두 눈을 잃게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환단고기桓檀古記』와 『도전道典』을 통해 이 두 눈을 회복하고 평화가 창성하게 할 참진리를 전 인류에게 전해 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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