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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문화의 표상
내 세상은 조화의 세계요, 신명과 인간이 하나 되는 세계니라. 내 일은 인신합덕(人神合德)으로 되느니라. (道典 2:44:6∼7)
신인합일(神人合一)이라야 모든 조화의 기틀을 정한다. (태모님 말씀, 道典 11:98:9)
증산 상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의 죽음길이 먼 곳이 아니라 문턱 밖이 곧 저승이니라"(道典10:16:1). 즉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영혼의 세계와 동전의 앞뒤처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죽고 살기는 쉬우니 몸에 있는 정기(精氣)를 흩으면 죽고 모으면 사느니라. (道典 10:45:9)
죽는 것도 때가 있나니 그 도수를 넘겨도 못쓰는 것이요, 너무 일러도 못쓰는 것이니라. 나의 명으로 명부에서 데려오라고 해야 명부사자가 데려오는 것이니, 각기 닦은 공덕에 따라 방망이로 뒷덜미를 쳐서 끌고 오는 사람도 있고, 가마에 태워서 모셔 오는 사람도 있느니라. (9:213:1∼3)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소위 비과학적이라는 말에 사로잡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신명(조상신 등)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제삿날이 되면 조상님들 여럿이 자손의 집을 찾아 오시는데 그걸 사실 그대로 알고 제사를 모시는 사람과, 다만 제사를 관습으로만 생각하고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세계관 자체가 전혀 다르다.
신명계에서의 새로운 삶을 깨닫고 현생의 삶을 디자인하는 사람과 죽음과 동시에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인생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영혼의 세계에 눈뜬 사람은 진리를 찾는 구도자적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세속적 욕망과 순간적 쾌락에 빠져들기 쉽다.
증산 상제님과 태모 고수부님의 말씀을 수록한 『도전』을 보면, 삶과 죽음, 죽음 후에 맞이하는 제2의 삶, 제사, 천상과 지상을 오가며 자기 성숙을 위해 노력하는 윤회의 실상 등에 대해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하늘에 가면 그 사람의 조상 가운데에서도 웃어른이 있어서 철부지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듯 새로 가르치나니, 사람은 죽어 신명(神明)이 되어서도 공부를 계속하느니라. (9:213:4∼5)
특히 이 한마디 말씀을 통해, '공부' 즉 구도 과정은 이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 후에 계속되는 천상 삶으로까지 이어지며, 또한 지상의 인간이든 천상의 신명이든 삶의 참 목적은 모두 '득체 득화 득명(得體 得化 得明)'의 진리체험에 있다는 것을 확연히 깨칠 수 있다.
인간과 신명을 함께 구원하시는 상제님
내가 혼란키 짝이 없는 말대(末代)의 천지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고, 비겁(否劫)에 빠진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져 각기 안정을 누리게 하리니, 이것이 곧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 (道典 2:42:2∼4)
내가 삼계대권(三界大權)을 주재(主宰)하여 천지를 개벽하여 무궁한 선경의 운수를 정하고, 조화정부를 열어 재겁(災劫)에 싸인 신명과 민중을 건지려 하나니, 너는 마음을 순결히 하여 천지공정(天地公庭)에 수종하라. (4:3:2∼5)
증산 상제님은 인간만을 구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과 신명을 함께 건지기 위해 이 땅에 강세하셨다. 때문에 증산도의 구원론은 인간 구원론이면서 동시에 신명 구원론이기도 하다.
조상의 음덕으로 진리를 만난다
선령신이 짱짱해야 나를 따르게 되나니 선령신을 잘 모시고 잘 대접하라. 선령신이 약하면 척신(隻神)을 벗어나지 못하여 도를 닦지 못하느니라.
선령의 음덕(蔭德)으로 나를 믿게 되나니, 음덕이 있는 자는 들어왔다가 나가려 하면 신명들이 등을 쳐 들이며 '이곳을 벗어나면 죽으리라.' 이르고, 음덕이 없는 자는 설혹 들어왔을지라도 이마를 쳐 내치며 '이곳은 네가 못 있을 곳이라.' 이르느니라. (道典 2:78:1∼5)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 이유는 자신의 조상신으로부터 은혜를 받았거나 고통을 당한 신명들이 천상 신명계에 그대로 살아 있어, 자손의 인생 행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면 개벽철에 자손의 생사가 조상 음덕의 유무에 의해 100% 운명적으로 결정된다는 말인가? 안경전 종정님께서는 이에 대한 결론적 해답을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조상의 음덕이 있어 아무리 도를 열어 주어도 자손이 못나서 받아들이지 못하면 다 헛일이다. 또한 조상이 아무리 적악을 했어도 내 일심만 강력하면 모든 방해 기운을 이겨내고 심법이 성숙하여 마침내 훌륭한 구도자가 될 수 있다. 적덕가의 자손이든 적악가의 자손이든, 진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크게 열고, 어떠한 난관도 쾌연히 넘어설 수 있는 혈심과 지극 정성을 가지면 누구든지 진리를 만나 살 수 있는 것이다. (『개벽 실제상황』 438쪽)
조상과 자손의 동시 구원
만성 선령신(萬姓 先靈神)들이 모두 나에게 봉공(奉公)하여 덕을 쌓음으로써 자손을 타 내리고 살길을 얻게 되나니 너희에게는 선령(先靈)이 하느님이니라. 너희는 선령을 찾은 연후에 나를 찾으라. 선령을 찾기 전에 나를 찾으면 욕급선령(辱及先靈)이 되느니라. 사람들이 천지만 섬기면 살 줄 알지마는 먼저 저희 선령에게 잘 빌어야 하고, 또 그 선령이 나에게 빌어야 비로소 살게 되느니라. (7:19:1∼3)
이제 모든 선령신들이 발동(發動)하여 그 선자선손(善子善孫)을 척신(隻神)의 손에서 건져 내어 새 운수의 길로 인도하려고 분주히 서두르나니,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蔭德)을 중히 여기라. 선령신은 그 자손줄을 타고 다시 태어나느니라. (7:19:4∼6)
지상의 자손을 가장 크게 도와주는 신명은 자기의 조상신이다. 이것은 인간 세상에서 부모가 자식을 위해 기울이는 정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개벽철에 척신의 심판으로부터 자손을 보호하는 성신 은 다름아닌 자신의 조상신이라는 것이다.
조상과 자손은 사실상 연속된 한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조상의 유전인자가 대를 이어 자손에게 그대로 전해지고, 또 상제님 말씀처럼 선령신은 자손줄을 타고 지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져 각기 안정을 누리게 한다'(2:42:3)는 상제님 말씀은 인간인 지상 자손과 신명인 천상의 조상을 함께 구원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안운산 종도사님께서는 개벽철에 자손이 하나라도 살아남아야 조상이 산다고 하셨다. 그런므로 이번 가을개벽기의 구원은 지상 자손 뿐아니라 천상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조상신들의 생사문제까지 총체적으로 심판하는 것이다. '이번 개벽철에 상제님 도를 만나 후천의 신인간으로 성숙하느냐 아니면 가을 낙엽처럼 소멸되고 마느냐?' 지구촌의 70억 인류는 지금 이런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