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神敎)와 증산도

신교란 무엇인가

광명을 숭상한 한민족


요즘에도 새해 첫날에 가족이 함께 산으로 바다로 가서 해맞이하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날에도 둥근 달을 보며 두 손을 모으고 소망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9천 년 전부터 하늘을 우러러 광명을 숭상한 민족문화입니다.


한민족의 삶의 근원에는 하늘을 섬긴 광명정신이 있습니다. 밝은 빛은 하느님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신 것이라 여기고 숭배했습니다. 그리고 그 광명의 주체가 실제로 계시는데 , 그분은 우주를 다스리시는 삼신상제님이시란 것을 알았습니다. 광명의 주체인 삼신상제님을 모시고 가르침을 직접 받은 뛰어난 영성문화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신교神敎’라 합니다.

 

 

 

『환단고기』에는 “환국시대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모두 함께 동산東山에 올라 갓 떠오르는 해를 향해 절하고, 저녁에는 모두 함께 서천西川으로 달려가 갓 떠오르는 달을 향해 절하였다.”(『태백일사』 「환국본기」)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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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의 뜻


신교神敎란 삼신상제님의 가르침으로 ‘나’와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환국-배달-조선의 삼성조 시대에 한민족 역대 통치자들은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려 신교를 직접 받아 내렸습니다. 백성들은 그 뜻에 따라 삶을 누렸습니다.

 

 

신교문화는 그 맥이 지구촌 곳곳으로 뻗어나가 동서양 문화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서양에는 오래 전부터 신의 가르침을 받아 내리는 신탁神託 문화가 있었습니다. 2천 년 서양문화의 주축이 된 기독교 또한 삼위신 하나님관으로 진리가 구성된 가장 강력한 신교문화입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가르침을 떠나서는 기독교는 성립조차 할 수 없습니다. 서양문명은 신의 가르침 위에 건설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주의 원 조화주 하나님이신 상제님의 천명天命을 근본 가르침으로 하는 동양의 유교도 신교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신교의 다른 말이 천天의 주재자인 상제님의 가르침, 천명입니다. 도교의 『도장道藏』경 또한 우주의 조화세계를 거니는 도신道神들의 얘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고려의 자하선사는 “신교는 모든 선천 종교의 모체가 된다”하였고, 신라의 고운 최치원(857~?) 선생은 화랑도의 뿌리를 밝힌 『난랑비서문鸞郞碑序文』에서 ‘우리 민족이 닦아온 본래의 현묘한 도[玄妙之道]는 유·불·선 삼교 정신을 모두 포함하는 풍류風流이다’ 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신교는 인류문화의 모태이자 ‘시원 종교Ur-religion’로서 전 인류 보편의 생활문화였습니다. 그 신교의 중심에 삼신이 계십니다.

 

 

하나님의 본래 호칭, 삼신상제님


그러면 신교에서 모신 삼신상제님은 어떤 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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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래 동화나 드라마, 영화에서 하늘의 통치자를 옥황상제라 부르는 것을 흔히 보고 들었습니다. 이 삼신상제님, 옥황상제님을 줄여서 상제님이라 부릅니다.  상제上帝님은 하늘과 땅 사이에 꽉 찬 인간과 신의 삶과 죽음, 역사를 다스리시는 존귀하신 하느님의 본래 호칭입니다.


상제님에 대해 분명히 알려면 먼저 ‘삼신三神’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대우주를 가득 채우는 광명(빛)은 곧 삼신입니다.

 

삼신은 신이 셋이라는 뜻이 아니라 상제님께서 만물을 낳고[조화造化], 기르고[교화敎化], 다스리는[치화治化] 세 가지로 작용하신다는 뜻입니다.
삼신이 3수 원리로 현상 우주에 자신을 드러낸 것이 하늘과 땅과 인간입니다. 그래서 하늘, 땅, 인간은 모두 살아 있는 동일한 신이고, 삼신상제님의 지혜와 덕성을 우리 인간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선천 종교에서는 우주의 신 또는 창조주를 말할 때 한 분의 하나님, 유일신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신교의 ‘삼신’, 또는 ‘삼신상제님’에 대해 흔히 “신은 한 분이라면서 왜 우리 한민족은 석 삼 자를 붙여 삼신이라 하는지요? 마치 신이 세 분 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라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것은 세 분의 신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신은 본래 일신一神이지만 한 하나님이 하나 속에 셋이 깃들어 있는 ‘즉일즉삼卽一卽三’의 3수의 신성과 주재 원리로 만유를 창조, 섭리하신다는 뜻입니다.

 

 

우리 민족은 수천 년 전부터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하늘·땅·인간의 삼재三才의 구조 속에서 창조주를 인식하고 체험하면서 신을 천일天一·지일地一·태일太一의 삼신하나님으로 모셔왔습니다. 여기서 ‘일’은 ‘하늘과 땅과 인간이 생겨난 바탕은 그 본질이 동일한 한 하나님’[一神]이라는 의미입니다. 한 하나님인 삼신의 본성과 덕성과 지혜와 광명이 하늘땅과 그 이상을 실현하는 인간 속에 각각 100%씩 온전히 동일하게 들어있음을 뜻합니다.

이 삼신이 인간 속에 들어와 그대로 내주해 살아 있으니, 인간 내면에 깃든 삼신의 성령을 세 가지 참된 것, 즉 삼진三眞(성性·명命·정精)이라 합니다. 이는 5,800년 전 배달국이 성립될 때 시조 환웅이 내려준 한민족 신교의 3대 소도경전의 하나인 『삼일신고三一神誥』 제5장 「인물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삼신의 창조신성은 그 후 고려시대 행촌 이암 선생에 의해 ‘조화신造化神’, ‘교화신敎化神’, ‘치화신治化神’으로 체계화되었습니다. 즉, 하나님은 만물을 낳고[조화, 父道], 길러내고[교화, 師道], 다스리는[치화, 君道] 세 가지 창조 덕성으로 작용하며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것입니다.

한민족 신교문화의 신학과 철학적 기틀을 세운 조선조 중종 시절 일십당 이맥 李陌(1455~1528)7)은 『태백일사』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태시에 상하와 동서남북 사방에는 일찍이 암흑을 볼 수 없었고 언제나 한결 같은 광명만이 비치고 있었다. 천상의 세계로부터 ‘문득’ 삼신이 계시니 이는 한 분의 상제님이시다. 창조의 주체는 한 분의 신이요 각기 다른 세 분의 신이 있다는 말이 아니다. 만물 창조와 변화 작용을 세 가지 신성으로 행하심이라. … 삼신은 만물을 낳으시고 전 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능력을 다스리시나 그 형체를 볼 수 없다. 가장 높고 높은 하늘에 앉아 대우주의 천만 억 세계에 거하시도다. (「삼신오제본기」)

도의 근원은 삼신으로부터 나온다. (「삼한관경본기」)

이렇듯 동방의 신교문화에서는 대자연 속의 순수 조화신인 원신을 삼신이라 하였으며, 이 삼신과 ‘하나’되어 천상 보좌에서 우주 자연 질서와 인간 역사를 총체적으로 다스리는 인간 형상을 하고 계신 주신으로서 참하나님을 ‘삼신상제님’ 또는 ‘상제님’이라 불러왔습니다. 상제님은 삼신의 3대 권능(父의 조화권, 師의 교화권, 君의 치화권)을 우주의 역사 속에 직접 행사하시며 아버지와 스승과 임금으로서 인간과 신들을 구원하여 이상세계를 땅위에 실현하는 대우주의 통치자입니다. 대자연 속에 충만한 삼신의 창조 이법과 조화권능이 오직 우주의 주권자이신 아버지 상제님을 통해 온전히 드러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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