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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00(남, 37) / 종감, 구미원평도장
무술년 정삼치성 후 맞는 15차 ‘광역도공의 날’에 참석하려고 도장 앞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도공의 날’ 참석을 위해 조상님들께서 길게 줄을 서서 차례로 도장에 오르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도장 입구에서는 자손이 안 왔는지 도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많은 조상님들이 안절부절 서 계셨습니다. 조상님들의 애타는 모습을 뵙고 나니 자손의 참석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입공치성 후 보니 성전을 가득 메운 조상님들과 자손들로 도장은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 듯 보였습니다. 도공에 들어가기 전 조금은 무표정하고 비장한 모습으로 도복을 입으신 조상님들께서 자손들 옆에 자리하셨는데 예전과는 분위기나 기운이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윽고 도공에 들어갔는데 마치 무슨 전쟁터인 양 조상님들의 도공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마치 이날만을 기다렸다는 듯, 아무도 건드리지 말라는 듯 비장함과 함께 에너지가 넘치는 도공 모습에서 오늘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종도사님 태을주 성음 도공이 절정에 다다를 때쯤 갑자기 주위에서 어린 아기 신명, 젊은 신명, 연세 많으신 조상님들까지 가릴 것 없이 대부분 눈물을 흘리며 우시는 걸 보고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광역도공의 날’에 도공을 하면서 그 많은 신명들이 사방에서 그렇게 우는 걸 보고 듣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여러 조상신명분들의 말씀 중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내용들을 차례로 옮겨 봅니다.
〈신과 함께〉라는 영화에 보면 “너에게 15년 동안 기회를 주었다.”는 극중 대사가 등장하는데, 이 말씀은 조상님들께서 일꾼들, 자손들에게 시간과 기회를 주고 있는데 너희들은 뭘 하고 있느냐는 경책의 소리로 들렸습니다.
이것은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왜 남을 보고 의식하며 비교하느냐? 익히 말했듯이 중요한 것은 본인 문제다. 근본은 본인이란 말이다. 자신이 온전하지 않고 정돈되지 않으면 그 무엇이 주어진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그림의 떡과 같은 것이야. 알아듣겠느냐? 변화의 근본은 먼저 자신의 몸을 온전하게 하는 데 있다. 내 몸이 온전할 때, 그 온전함을 바탕에 두어야만 올바른 심법이 나오고 올바른 행실이 나오는 것이니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명심하거라!”
이 말씀은 몇 번이나 들었지만 건강과 내 몸의 온전함을 강조하시는 말이라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맨 앞줄 방석에 자리 잡고 서서 도공을 하는 중에 뒤에서 들려오는 우는 소리에 자연히 신경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비명처럼, 슬픈 듯이, 애타는 듯이, 아픈 듯이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듣던 중 도공 중인 많은 조상님들이 자손들에게 쏟아붓듯이 말씀하시는 메시지 속에는 조상님들의 간곡함, 간절함, 애타는 심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걸 느끼게 되어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는 갈수록 늘어나고 어린 아기 신명부터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조상님들까지 얼마나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지 그야말로 눈물바다 속에서 도공을 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기지신단에서 구미의 또 다른 천생산의 산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일찍이 천생산에 올라오라고 그리 일러 주었는데 뭐하고들 있는가? 때가 급하니 도장을 개창할 뜻을 품고 책임자와 더불어 다 같이 합심해서 산으로 오라. 언제 말한 것인데 아직도 진행이 되질 않는가? 속히 산에 올라오라.” 흰 도포에 흰 수염이 덥수룩한 천생산신께서 급하신 듯 여러 번 산에 오르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고 이왕이면 도생으로서 제대로 올라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두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씀에 반드시 거쳐야 할 운명적인 통과의례임을 알면서도 얼마나 제대로 수행하고 진리 공부 속에 사람 살릴 준비를 하고 있는지 신앙의 근본, 근원을 되새기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초긴장을 해야 할 때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많은 말씀이 오가는 가운데 한 말씀, 한 말씀이 주옥같이 다가왔습니다.
오늘 도공을 하면서 천상의 조상님들과 지상의 자손들이 합일하는 경계, 하나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수행을 할수록 모든 것에 소홀히 임하면 안 된다는 것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울음바다를 이루는 도공 속에 신단을 보게 되었고 도공에 집중한 터라 언제 오셨는지 알지도 못한 채 용포를 입으시고 신단 보좌에 자리하신 상제님, 태모님, 태사부님, 태사모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저 도공을 한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던 중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이곳은 도공이 다르구나. 도공을 잘 하고 있구나.” 하시는 말씀에 이어 태사부님께서도 웃으시며 “도공을 잘~들 해 봐. 하하, 때가 때인 만큼 모든 걸 쏟아붓고서 열심히들 해 보란 말이여. 너희들이 고생한 만큼 공을 쌓은 만큼 어디 가지 않고 다 주어질 것이니 걱정 말고 잘들 해 봐.”라고 하셨습니다. 태사모님께서도 환한 미소로 웃으셨습니다. 상제님, 태사부님 말씀에 신앙이 새롭게 거듭나야 함을 깨닫고 다짐을 새로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조상님들의 다급하심을 다 표현할 수는 없어도 지금 자손 된 도리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분명하게 일러 주신 조상님들께 감사하면서, 부족한 정성이라도 조상님들께 보답하고 천지일월의 홍은에 보은할 수 있는 도생으로 거듭나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15차 ‘광역 도공의 날’에 도공 기운을 내려주신 천지일월 사체 하나님과 조상님들께 감사드리며 보은하는 도생이 되겠습니다. 천지일월 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