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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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주 수행 덕에 살았구나

운영자 0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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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충격적인 꿈을 꾸었습니다. 바로 개벽상황이 꿈에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다음은 꿈 내용입니다.

한동안 제가 도장에 나가는 일을 게을리한 채 수행도 하지 않고 친구들과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놀러가고 술 마시러 가고…. 말 그대로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도장과 연락을 끊은 지 한 달이 넘은 상태였죠. 

그날도 저는 석양이 질 무렵, 많은 친구들과 제 친동생과 함께 어느 식당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소주 한잔을 걸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오더니 며칠 전부터 편지 한 통이 와있었다면서 건네주었습니다. 보낸이를 보니 '증산도'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생전 도장에서 오는 편지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웬 편지를 보냈을까 궁금했습니다. 취기가 얼떨떨하게 오른 상태에서 봉투를 뜯어보았습니다.

아주 짤막한 내용이었지만 실로 엄청난 내용이었습니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치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런데 날짜를 보니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놀러 다니느라고 편지를 제때에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심장이 멎는 듯했습니다. 편지를 읽자마자 동생의 손을 잡고 식당 문을 박차고 도장을 향해 달렸습니다. 하늘을 보았습니다.

저녁 노을이 너무도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에 무슨 개벽이란 말인가. 예전에 투철한 신앙생활을 했기에 개벽에 대한 믿음이 있긴 했지만, 막상 개벽이라고 하는 당일의 하늘은 너무나 아름답고 고요했기 때문에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수많은 무엇인가가 빗줄기처럼 하늘에서 뿌려져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마치 별똥별이 떨어지듯 흰 꼬리를 달며 이 도시 전역에 흩뿌려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맑은 하늘에 비도 아니고 안개도 아닌 저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헌데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길 가던 사람들이 갑자기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저항할 틈도 없이 '끽'소리도 내지 않고 다 쓰러져 갔습니다. 도로에 다니던 차들도 운전자들이 다 쓰러져 온통 뒤범벅이 되었습니다. 정말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순간'에 모든 사람들이 쓰러졌습니다. 아수라장이 될 틈도 없이 세상이 조용해졌습니다.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뒤범벅이 된 채로 긴 경적소리만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쓰러져가는 사람 수를 헤아려 보기도 전에 저와 손을 꽉 잡고 있던 동생이 아무 말도 없이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마치 곤충이 허물을 벗고 나간 듯이…. 너무도 허무하게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렇게 쓰러진 것입니다. 식당을 나와서 불과 몇 발자국을 떼기도 전에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동생을 잃은 슬픔에 동생을 껴안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이 도시에 나 혼자만이 쓸쓸히 울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해두었던 태을주 수행 덕에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나를 도장으로 인도해준 형이 정말 고맙게 생각되었습니다.

잠시 후 같이 식사를 하던 친구들 중에 내가 도장으로 인도하여 태을주 수행을 해본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혹시 그 친구는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에 식당으로 뛰어갔습니다. 밥먹다가 밥숟가락을 든 채 쓰러진 친구, 술잔을 든 채 쓰러진 친구, 모두가 영문도 없이 허무하게 죽어 있었습니다.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희망을 가졌던 그 친구마저도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적막감 속에서 느꼈던 외로움과 슬픔이란 도저히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는데 슬픔을 나눌 사람은 아무도 없고 모든 슬픔과 현실은 나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태을주 수행을 조금 해두었던 그 친구가 움직이는 듯했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본 친구는 왜 모두 쓰러져 있냐고 물었습니다. 밥을 먹고 있는데 무엇인가가 반짝하더니 자기를 때리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순간 개벽상황임을 깨닫고 친구들을 잃은 슬픔에 저와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슬퍼 눈물을 닦다가 눈을 떴습니다. 꿈이었습니다. 실제로 제 눈에는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꿈을 꾼 것 중에 이렇게 생생하고 충격적인 꿈은 없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났지만 한동안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꿈이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어찌나 슬펐던지 꿈에서 깨고도 계속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안도의 눈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윤00 /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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