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신앙인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생기면 늘 먼저 묻는 것은 입도 과정에 대한 스토리다. 이미 신앙인이 된 후 만난 사이가 아니라면 어느 한 쪽이 신앙으로 이끌어 인도를 했거나 도중에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은 다음 함께 신앙에 정착하게 되는 사연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부부의 경우에도 최 성도가 먼저 입도를 했고 이 성도가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뒤를 따랐다. 최 성도는 1989년 한전에서 근무하던 중 회사 숙직실에서 우연히 『한민족과 증산도』라는 책을 발견해 숙독하면서 진리를 만났다. 그 이끌림이 얼마나 강했던지 여타의 증산도 관련 서적들을 닥치는 대로 구해 탐독하기 시작했다. 그후 정읍도장을 찾아가 입도한 이후에는 근본신앙을 철저히 지키는 삶을 살았으며, 거의 광적으로 몰입하며 즐기던 낚시도 미련 없이 포기했다. 이런 남편으로부터 증산도 얘기와 함께 도장에 가보자는 강력한 권유를 받은 이 성도는 남편의 뜻을 따라 도장에 나갔다. 단지 얘기만 듣고서 따라간 것은 아니었다. 가장 큰 동기는 남편이 신앙을 시작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도장에 가서 보니 조상을 받드는 문화가 호감이 갔고 수행을 배우고 영적 체험도 하면서 자연스레 입도를 하게 되었다. 결국 진리가 가져다준 삶의 긍정적 변화가 부부를 신앙의 한 길로 인도한 것이다.

최 성도는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한 후에 현재 계약직으로 계속 근무를 하고 있는데, 직장 근무 때문에 수석포감의 보직 수행을 충실히 못 하고 있는 점을 몹시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른 일들이 있으면 어떻게든 돕고 싶다고 했다. 병원 간병인으로 근무하는 이 성도도 도장 일정에 맞춰 근무시간표를 조율할 정도로 항상 생활 자체를 도장 중심으로 맞춰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게 두 성도의 신앙을 ‘한결같다’고 표현하는 이유다. 

두 성도는 도방을 조성해 15년 이상 운영해왔고 아침 6시와 저녁식사 전에는 반드시 봉청수와 함께 수행을 하고 있다. 슬하의 아들 둘도 증산도 신앙인이고 모두 결혼해 각기 가정을 이루었는데 직장 문제로 외지에 살고 있으므로 지금은 두 부부가 가가도장을 꾸리며 신앙에 집중하고 있다. 가정도장의 기운을 바탕으로 두 부부는 여러 해 동안 삼천동 도서관 앞에서 패널활동을 꾸준히 했고, 시간만 나면 전단지 홍보활동에도 나서 그간 둘이서 삼천동 일대에 진리 및 상생방송 전단 수만 장을 홍보했다. 한번은 두 성도가 사는 집을 포덕차 방문한 OO진리회 사람을 3개월에 걸쳐 역으로 포교를 성사시킨 일도 있었는데, 이 또한 가정도장의 기운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성도가 이야기를 이어받았다. “가정도장에서 수행을 하다가 보면 영적인 느낌 같은 것이 오는데, 그게 현실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요. 수행 시 졸고 있으면 태사부님이 오셔서 깨우는 체험도 하고, 좋지 않은 일을 미리 알아차리거나 예방하는 감각이 생겨나기도 하지요. 제가 직장 근무 일정표를 도장 일정에 맞춰 조율하는 이유도 가가도장이나 경원도장 중심의 신앙을 하는 것이 제 삶에 영적으로 많은 의미와 이로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얘기를 들으며 많은 연세에도 놀랐지만 아들 내외의 신유와 정성에 신앙을 결단한 모친의 생각과 행동도 감탄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