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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은 무정부주의가 아니고 대동세계大同世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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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키즘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박덕규 / 교무녹사장, 본부도장

지난해 7월 개봉하여 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암살>은 1933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여 조국이 사라진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김원봉의 ‘의열단’은, 신채호선생의 ‘조선 혁명 선언’을 사상적 배경으로 채택하였다.

‘민중은 우리 혁명의 대본영이다,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한 무기다’ -<조선혁명선언>

의열단은 무장혁명을 통한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하였고, 그 대상은 파시즘적 국가권력(제국주의)을 통해 민중을 착취하는 국가이며, 구체적으로는 조선을 침탈한 일본 제국주의다. 다윈의 진화론 ‘적자생존-자연선택설’은 정치, 경제권력과 이득을 얻기 위해 무자비한 경쟁을 하는 이들에게 이론적 정당성을 부여해서 서양 제국주의자들의 식민정책에 이용되었다. 이를 일본도 그대로 답습하여 결국 조선침탈과 태평양 전쟁으로 이어졌다. 단재 선생은 식민 지배 아래의 피압박 민족과 전제국가의 민중착취를 동일한 논리의 연장으로 보았다.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과 이상룡 선생을 주축으로, 신채호, 김원봉, 김구, 윤봉길, 김좌진 등 무장독립투쟁을 했던 이들은 대부분 아나키즘anarchism을 수용하거나 동조했고 그 반대편에 있었던 이승만, 신규식 등은 강대국과의 외교를 통한 비폭력 독립운동을 추구하였다. 자칫 공산주의 또는 무정부 자유주의로 오해되는 아나키즘이 무장 독립운동가들의 사상적 기반이 된 것은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아나키즘은 각 개인, 각 지방, 각 조직이 자유롭고 동등한 권리 속에서 서로 연합해 정부를 구성하자는 것이지 정부 자체를 부정하는 사상은 아니다.’

-‘이덕일 한가람연구소장’

1910년 의용군을 이끌던 안중근 참모중장은 하얼빈에서 조선침탈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뤼순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저술한다. 사형집행으로 미완성된 이 저서에는 당시 서양 국주의가 동양평화를 위협하는 때에 한중일 삼국이 연합공동체를 구성해 동양평화를 지켜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안중근의 의거와 평화론은 3.1운동 이후 만주와 연해주를 중심으로 한 무장독립운동으로 이어져, 이회영 선생을 비롯한 아나키스트들의 자치, 평등, 평화, 대동주의 공동체 건설 운동으로 진화하게 된다. 이들은 일제로부터 독립을 하더라도 자본주의나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국가권력이 민중을 착취하기 위한 또 다른 도구에 불과하며, 강대국에 의존한 외교독립운동은 또 다른 지배구조를 낳는다는 논리 하에 이승만의 ‘외교노선’에 반대하여 무장 항쟁과 이상 세계 건설을 동시에 지향하게 된다. 백여 년 전 나라를 잃고 제국주의 열강의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혼란의 시대에 맞서 이들이 꿈꿨던 세상은 민중에 의한, 민족을 위한, 세계 인류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건설’이었다.

“무정부주의의 궁극의 목적은 대동大同의 세계를 추구하는 데 있다” -석주 이상룡

따라서, 옛 삼한三韓(단군조선)의 수도였던 하얼빈에서 안중근에 의해 울려 퍼진 세 발의 총성은 동북아 평화를 깨뜨린 제국주의의 심장을 향한 심판이었으며 그 땅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독립 운동가들의 민중 혁명 신호탄이었다. 자본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민족주의의 대동세계를 외친 역사의 울림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상이 묻혀지고 알지 못하게 된 이유는 비단 해방 후 좌우의 이념 대립뿐만이 아니라 이들의 정신을 이끌었던 우리 역사 속에 녹아있는 대한사관大韓史觀, 환단사관桓檀史觀을 모르기 때문이다.

종교가 세상을 지배하고, 계급을 나누고 차별과 투쟁의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에 우리의 조상들은 모두가 하나인 평등한 세상, 차별과 투쟁이 없는 세상, 평화를 지향하는 공동체 국가를 만들었다. 바로 그것이 인류 최초의 국가 환국桓國이다. 그간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인류 창세 역사문화와 한민족 9천년사의 국통맥을 바로 세우는 사서 『환단고기』 「삼성기」의 서두에서는 이를 ‘오환건국吾桓建國이 최고最古라, 우리 환족이 세운 나라가 가장 오래되었다’는 말로 선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환단고기』의 역사관을 파시즘이나 국수주의로 몰아 한민족 순혈주의, 배타적 민족주의로 연결을 짓기도 하는데, 이는 식민사대주의 사관을 가진 이들이 만들어낸 이념 왜곡에 불과하다. 좀 더 열린 시각을 갖고 인류 시원 뿌리역사의 본질을 바르게 고찰하는 안목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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