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문화미디어

원자력발전사고 (영상+자료)

운영자 0 358

원자력 발전 사고, 경미한 사고도 대형참사로!

현대 문명이 지속되려면 충분한 에너지원을 확보해야 한다. 불의 발견으로 시작된 원시동력 시대에서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였다. 증기기관을 필두로 자동차, 선박, 비행기와 같은 교통수단은 인류의 생활방식을 크게 바꿔놓았다. 그러나 화석에너지는 자원의 한계로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미래 에너지로 태양열을 비롯한 다양한 발전양식이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원자력에너지로 귀결된다. 이번 회에서는 원자력 발전의 현황과 장·단점 그리고 방사능 누출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의 행동요령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세계의 원자력발전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세계적으로 원자력 산업에 대한 비판이 높아졌다. 인류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큰 힘을 얻었다. 그러나 한동안 신규 건설을 추진하지 않았던 미국과 영국이 최근 원자력 설비 확대에 들어갔고, 원전제로를 외치던 일본도 2년 만에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증설과 수출 확대를 통해 원전 대국을 꿈꾸고 있고, 프랑스도 값싼 에너지의 매력을 포기하지 못하고 원자력을 미래 산업으로 선언하였다. 한국도 세계 6위의 원전 국가로서 그 위상이 사뭇 높다.

201509_131.jpg
세계적인 원전 밀집지역, 동북아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는 총 438기다.(2015.7.3 기준) 한·중·일 3국이 운영하는 원자로를 합하면 총 94기로 전 세계 원자로의 21.5%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2020년쯤이면 그 비중이 약 25%로 늘어나 동북아가 전 세계 원자로 4곳 중 1곳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전 강국인 미국, 프랑스, 러시아가 드넓은 지역에 원자로가 산재해 있다면 한·중·일 3국은 서해와 동해를 따라 매우 촘촘하게 밀집된 것이 눈에 띈다.

201509_133.jpg

일본(3위) :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6기) 등 16기의 원자로를 영구 폐쇄하여 현재 43기가 운영 중이다. 가동 원자로만 놓고 보면 미국(99기)과 프랑스(58기)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원전 강국이다. 또한 이미 비축한 플루토늄이 47톤에 달해 핵 강대국인 미국(49톤), 러시아(52톤)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언제든 핵무장이 가능한 국가이다.

중국(5위) : 중국은 지나치게 높은 석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 에너지통계청(EIA)에 따르면 전 세계 석탄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생산 및 소비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2020년까지 1차 에너지 소비에서 비非화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15%로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로 원전을 짓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에 가동 원자로가 27개로 한국을 제치고 세계 5위로 부상하였고, 하반기에는 러시아(34기, 4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년 후인 2017년 정도면 일본도 추월하여 중국은 미국과 프랑스에 이은 세계 3위의 원전대국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국(6위) : 한국의 원전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24기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는 세계 6위의 원전 국가이다. 97%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한국에서 원전이 갖는 경제적 가치는 클 수밖에 없고 지금도 4기를 새로 건설하고 있다. 한국도 일본처럼 90일 정도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준핵보유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신흥 개발도상국의 원전 도입과 확대
탈 원전 바람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다시 원전을 원하고 있다. 원전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의 기술적 한계, 경제적 효율성, 환경문제 등 당장 원전을 대신할 만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사용이 늘면서 중국,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에서 활발하게 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인도 : 21기의 원전을 운영 중인 인도는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원전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6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있고 앞으로 4기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전체 전력공급량의 3.5%에 불과하지만 2020년까지 25%를 원자력발전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인도는 미국과 일본, 한국 등과도 원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 러시아도 부족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원전 건설 확대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34기의 원전에 9기 원전을 건설하고 있고, 앞으로 31기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는 인도, 이란, 헝가리, 요르단 등과 원전 건설 협약을 체결하며 원전 수출로도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 과거 핵무기를 개발·보유한 전력이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의 유일한 원전 국가이다. 현재 2기의 원전을 가동하여 전체 전력공급량의 5%를 원자력발전으로 생산하고 있다. 전체 발전량의 90%에 달하는 석탄발전량을 2030년까지 51%로 낮추고 원자력발전은 14%로 높일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원전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속도라면 63년 후에는 석유 매장량이 고갈되는 사우디는 값싼 원전을 통해 2032년까지 전체 전력의 15%를 생산할 계획이다. 대부분이 산유국인 중동 국가들은 원전은 국내용으로 하고 비싼 석유는 수출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베트남 : 베트남은 원자력발전으로 2020년 전체 전력공급량의 2%를 생산하고, 2030년에는 10%로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개발도상국은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 전력수요의 증대 등을 이유로 신규 원전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세 번째 원전 건설에 한국이 참여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핵분열과 핵융합
원자핵이 분열하거나 융합하면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를 원자에너지라고 한다. 원자에너지는 핵분열과 핵융합 2가지 형태가 있다. 핵분열에너지의 대표적인 예는 원자폭탄과 원자력발전소이다. 천연우라늄은 우라늄238이 대부분이라 원자에너지를 쓰려면 0.7%에 불과한 우라늄235를 인위적으로 농축해야 한다. 우라늄235를 2~5% 농축하면 원자력발전에 쓰이고 90%이상 농축하면 원자폭탄이 만들어진다. 핵융합의 원료는 수소인데 바다에서 거의 무한대로 얻을 수 있다. 핵융합반응을 연쇄적으로 일으켜 폭발에 이르게 하면 수소폭탄이 되고, 이를 제어하는 것이 핵융합발전인데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핵융합 발전이 가능해지면 인류는 방사능이 없는 무공해 에너지를 거의 무한대로 얻게 될 것이다.

201509_134.jpg

한국의 원자력발전


우리나라는 1962년 3월 TRIGA MARK-2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한 이후 1978년 4월 고리 1호기가 최초로 상업운전을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원자력시대를 열었다. 원년인 1978년에는 전체 발전량의 7.4%로 시작하여, 2014년 156,406GWh를 발전하여 전체 발전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한때 발전량이 40%가 넘기도 했지만 높은 경제성장은 전력소비량을 증대시켰다. 현재 신규 원전 건설을 통해 30%의 발전량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국내 원전 현황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국가이다. 특히 에너지 자원의 자립도는 3%에 불과해 거의 전량을 수입하는 실정이다. 가장 많이 수입하는 원유는 매년 100조원(2013원유수입 993억$)이 넘는다. 특히 70년대 두 차례의 석유 파동을 겪자 에너지 문제는 국가존립의 중요한 사안이 된 지 오래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이다.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최근 가동을 시작한 신월성 2호기를 포함해 총 24기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다. 1996년 울진 3·4호기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국내 기술로 개량한 한국형 원자로를 확대하고 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400억 달러 규모의 원전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2014년 기준 국내 원전 설비용량은 20,716Mwe(메가와트)로 전 세계 원전 설비용량 376,216Mwe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201509_135.jpg
국내 전력 생산은 수력, 화력, 원자력의 3가지 발전 양식을 갖고 있다. 수력 발전은 발전단가가 저렴하지만 제한된 입지조건과 안정적인 전력생산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화력 발전은 가장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발전양식인데 건설비는 적지만 공해 물질이 많고 연료비 부담이 크다. 그래서 비싼 원유로는 전기를 생산하지 않는다. 원자력은 대용량 발전이 가능하며 온실가스 발생이 없고 경제적으로 매우 저렴하지만 방사성 폐기물 처리가 과제이다. 현 기술력으로 방사성 물질의 완벽한 봉인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자력을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발전 설비 및 발전량 비율 : 화력 > 원자력 > 수력)

201509_1361.jpg

고장정지

201509_1363.jpg
원자력 발전의 초기단계인 1980년대 중반까지는 연간 호기 당 5건 이상의 고장 정지율을 보였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는 운영경험과 관련 기술의 축적으로 연간 호기 당 1건 내외로 안정되었으며 2000년 이후에는 0.5회의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14년에는 가동원전 23기에서 5건의 고장정지가 발생하여 연간 호기 당 고장 정지율은 0.22건을 기록하였다.

201509_1362.jpg

위험지대 거주주민 현황

201509_137.jpg
현재까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등의 큰 사고는 없었지만, 2002년 울진 4호기의 사고처럼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특히 원전에 불량 부품을 사용하여 사회이슈화가 되고 있는 만큼 대형사고의 개연성도 충분하다. 방사성 물질은 바람에 따라 확산되므로 피해 범위가 거리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다만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주민들을 완전히 대피시키는 최소한의 기준을 30㎞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원전 인근 30㎞에는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피해는 30㎞ 이상이 예상되지만 방재대책은 8~10㎞에 국한되어 있다. 좁은 국토에 많은 원전을 지으면서 그 밀집도가 세계 1위에 올라 있지만, 사고 발생 시 대피 방법과 방재 대책 등은 사전에 충분히 훈련되지 않고 않다. 또한 중국에서 대형 원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흘 뒤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 전역에 낙진하므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국제 원자력 주요사고


원자력 옹호론자들은 원자력 발전소가 수십~수백만 년에 한 번씩 사고발생 확률을 갖도록 설계된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상업 발전을 시작한 지 겨우 60여 년 만에 스리마일 섬,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에서 심각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계적인 안전장치를 2중, 3중으로 마련한다 해도 이를 운용하는 인간의 불안전한 행동과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는 언제든 원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 

체르노빌(Chernobyl) 원자력 발전소 사고 (1986년 구소련, 7등급)
1986년 4월 26일 구소련(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폭발이 일어나 방사능이 대량으로 누출되었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 소방관 등 56명이 사망하고, 20만 명이 방사선에 피폭되어 25,000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등에 떨어져 심각한 방사능 오염을 초래하였다. 낙진의 80%가 떨어진 벨라루스는 전 국토의 1/4이 출입금지 구역이 되었다. 사고 직후 인근 주민에 대한 소개령이 내려져 5개월에 걸쳐 11만 6천여 명이 가축 6만 마리와 함께 187개 마을에 나뉘어 이주되었다. 사고 수습을 위해 소련이 투입한 비용도 국가예산 전체에 해당하는 액수여서 소련 붕괴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한편 체르노빌 사고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가 있다. 약 5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중소도시 프리피야트는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 텅 빈 아파트와 빌딩들 사이로 수목과 잡초가 무성하다. 접근은 가능하지만 방사선 수치가 높아 장기 체류 시 매우 위험하다. 이 지역의 방사성 원소가 충분히 감소하려면 앞으로 90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2011년 일본, 7등급)
2011년 3월 11일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 높이 15미터의 지진해일이 덮쳤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함께 7등급을 기록한 이 사고는 원자로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전력조차 없는 블랙아웃 상태에 빠졌다. 원자로 냉각을 위한 냉각수 펌프가 기능을 상실하자 냉각수는 급속히 증발하여 원자로 내부의 온도와 압력이 높아져 노심 온도가 1200도까지 상승하였다. 결국 1호기와 3호기는 수소폭발을 일으켰고 격납용기를 손상시켜 방사능의 대기 유출이 시작됐다.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원자로에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고 있다. 빗물과 지하수에 의해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흘러나오고 있고 누출된 방사능 물질로 인해 일본 동북부 전체의 방사능 오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에서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일본의 농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이뤄졌다. 우리나라는 농산물에서 방사능만 검출되지 않으면 후쿠시마 현의 생산품도 들어올 수 있었는데 이 상황은 2013년 9월까지 계속되었다. 뒤늦게 방사능 검출과 관계없이 8개 지역 전체 농수산물 수입을 금지하지만, 후쿠시마 현 수산물도 홋카이도에서 가공하면 홋카이도 수산물로 취급되므로 사실상 일본산 농수산물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

키시팀(Кышты́м) 사고 (1957년 구소련, 6등급)
1957년 9월 29일 구소련의 마야크 핵연료 재처리 공장에서 일어난 사고이다. 키시팀 사고로 불리는 이 사고는 70~80톤의 방사성 폐기물 저장탱크가 냉각장치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그러나 이 공장은 비밀시설이어서 사고를 은폐하다가 사고발생 1주일 후에야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주민 1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 사고로 47만 명이 방사능에 피폭되어 최소한 200명 이상이 피부가 벗겨지고 암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카라차이 호수에 버려진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들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워싱턴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카라차이 호수는 전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된 곳이다. 호숫가 근처에 5분만 서있어도 치사량 수준의 방사능을 맞으며 1시간이면 그날 바로 죽는다고 전해진다. 방사성 물질은 바람을 타고 800㎢에 달하는 넒은 지역을 오염시켰는데 소련은 오염된 지역을 자연보호구역으로 위장하고 주민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키시팀 사고는 조레스 메드베데프가 <네이처>지에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스리마일 섬(three mile island) 원자력 발전소 사고 (1979년 미국, 5등급)
1979년 3월 28일 미국 스리마일 섬 원자력발전소에서 노심 용해사고가 일어났다. 물을 끊임없이 순환시켜 끓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 급수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했다. 관리자들이 원인을 찾지 못하는 동안 노심의 절반 이상이 녹아내리는 대형사고로 발전했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탈출 행렬이 이어졌지만, 사고 발생 16시간 만에 원인을 파악하여 원자로가 폭발하는 사태는 모면하였다. 외부에 누출된 방사선량도 자연방사선량에 못 미쳐 민간인들의 피폭 피해는 없었다. 비록 이 사고가 주민들의 건강에 특별한 해를 끼치지는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 반핵여론을 불러일으켜 카터 대통령은 더 이상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70여 개 원전 건설계획은 백지화되었고 이후 30년 동안 미국은 원전 건설을 중단하였다.

국제 원자력 기구의 사고 등급은?
원자력은 전 세계 전력의 15%를 차지하고 있고,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 150척 이상의 선박에서 원자로를 동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원자력 사고는 폭발에 의한 피해뿐 아니라 인간의 오감으로는 느낄 수 없는 방사능에 의한 피해가 수반되기 때문에 매우 경계해야 한다. 원자력 사고는 시설 내부로 국한되는 내부 사고에서부터 외부로 방사능이 누출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방사능에 피폭되는 대형사고까지 다양하다.

201509_1411.jpg


201509_1412.jpg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992년부터 원자력 사고에 대해 일관성 있고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사건등급을 도입하여 평가하고 있다. 이것이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International Nuclear Event Scale)이며 0~7등급으로 구분된다. 총 8가지 상태로 구분하며 0등급은 경미한 고장으로 등급이하, 1~3등급은 이상(Incident), 4~7등급은 사고(Accident)로 분류한다. 이상은 위험이 시설 내부로 국한된 경우이고, 사고는 위험이 외부로 확대된 경우를 말한다. 가장 큰 사고로는 1986년 구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촉발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있다.

방사능의 이해


전구가 방사능 물질이라면 이 전구에서 나오는 빛은 방사선에 비유할 수 있다. 즉 방사능은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60W 전구보다 100W 전구가 더 밝은 빛을 내는 것처럼 와트(W)의 수가 방사능의 세기라고 할 수 있다. 방사선은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방사선은 지구상의 모든 물질로부터 자연적으로 나오는 것이고 태양에서 나오는 빛 에너지도 이에 해당된다. 인공방사선은 TV나 전자렌지 같은 가전제품, 건강검진에 쓰이는 엑스선장치, 암치료장치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발생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정규환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주나 땅에서도 방사선이 나오고 식품을 통해 섭취한 칼륨 중 1%가 방사능물질이지만 우리는 아무런 영향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체에서도 극히 적은 양이지만 0.01mSv의 방사선이 나옵니다.”

방사선 피폭시 나타나는 증상
일반인의 방사선 허용량은 연간 1밀리시버트(mSv)이다. 100mSv 이하는 인체에 영향이 없고 150mSv를 쪼이면 헛구역질을 한다. 500mSv 이상이면 세포손상이 시작되어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4,000mSv 이상이면 30일 안에 50%가 사망하고, 6,000mSv 이상이면 14일 안에 90%가 사망한다. 7,000mSv 이상 쪼이면 100% 사망한다. 인체의 방사선 민감도는 장기에 따라 다른데 가장 민감한 부위가 생식기관이고 노출 위험이 적은 뼈의 표면이 덜 민감하다.

201509_1431.jpg

아파트에서 방사능이 검출된다?
지난 2011년 서울의 한 골목길 아스팔트에서 방사능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아스팔트에서 검출된 방사능 수치는 2011년 원전사고가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주변 마을과 비슷한 것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의 47.1%가 거주하는 아파트 시멘트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된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방사능에 오염된 채 유입된 시멘트와 철근을 그 원인으로 지적한다. 국내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고철의 상당량은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 그 양이 2배로 늘었다. 이후 일본 고철 수출량의 56%인 연간 480만 톤을 한국이 수입하고 있다. 주택 건설에 사용하는 시멘트는 석회석과 각종 산업 폐기물, 고철을 섞어 제조한다. 따라서 오염된 시멘트로 지은 집에서는 방사능이 검출될 수밖에 없다. 방사능 검출 주택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그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

201509_1432.jpg

방사능 누출 시 행동요령


한국은 24개의 원전을 보유한 세계 6위의 원전 보유국으로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방사능 연구소, 산업체, 병원 등에서 방사성 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산업용 및 의료용 핵종核種이 200여 종이 넘는 실정이다. 따라서 방사성 물질의 누출과 피폭사고 가능성을 인지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201509_144.jpg
국민보호조치 발표가 있을 경우
●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건물 내에서 생활한다.
●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우산, 비옷 등을 휴대하여 비를 맞지 않도록 한다.
● 옥외에서 음식물 섭취를 금지한다.
● 외출 후에는 샤워 등 몸을 깨끗이 한다.
● 채소, 과일 등은 충분히 씻어서 섭취한다.

방사능구름 통과 시
● 가급적 가옥이나 건물 내에서 생활한다.
● 외출 시 우산, 비옷 등을 휴대하여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한다.
● 밀폐된 건물 밖에 있던 물은 폐기 또는 오염검사 후 사용한다.
● 음식물은 실내로 옮겨 놓고 옥외에서는 음식물 섭취를 금지한다.
● 대용으로 공급된 음식물 또는 오염검사 후 허용된 음식물 외 섭취를 금지한다.
● 가축은 축사로 이동하고, 사료는 비닐 등으로 덮는다.
● 채소, 과일 등은 충분히 씻어서 먹는다.
● 집이나 사무실의 창문, 환기구 등을 닫아 외부공기 유입을 최소화한다.

옥내대피 및 소개 시
● 전기 및 가스, 환기설비 등을 끄고 수도꼭지를 잠근다.
● 담요, 의복, 구급약품 및 유아용품 등을 지참하고 소개한다.
● 음식물을 절대로 지참하여서는 안되며 애완동물 동반은 금지한다.
● 가축은 가급적 밀폐된 장소에 수용한다.
● 가축사료는 밀폐된 장소에 수용 및 저장한다.
● 상황이 종료되어도 오염 확대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정지역 외 접근을 금지한다.
● 환경감시 등 조사활동이 끝날 때까지 정부 및 방재유도 요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

이것만은 꼭 알아두자
대피표시는?
● 건물 안에 대피 중이라면 노란 천을 걸어두고 2~3일을 넘지 않도록 한다. 건물을 비우고 탈출한다면 출입문을 잠그고 흰 천을 눈에 띄는 곳에 걸어둔다.

농수산물 방사능 오염이 우려된다면?
● 현재 우리나라 농산물은 씻어내고 먹으면 안전한 수치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능은 세슘, 요오드 등인데 수산물의 경우 일본 열도가 해류의 방파제 역할을 하여 우리나라 바다의 직접적인 방사능 오염은 미미하다. 조기, 갈치 등 광주지역 농수산물 172건에 대해 방사능 오염여부를 검사한 결과 모두 ‘불검출’로 확인된 최근 사례도 있다.(2015.7.16) 식품 허용 방사능 기준치는 한국이 미국, 일본보다 엄격한 편이나, 일본 현지에서 수입되는 농수산물은 방사능 검사를 거친 경우라야 안전하다.

201509_1451.jpg

내가 사는 곳의 방사선 수치가 궁금하다면?
● 국가환경 방사선 자동감시망(iernet.kins.re.kr)을 방문하면 국내 방사선량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녀가 학교에 있는 동안 사고가 발생했다면?
● 방사능물질 유출시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대피 조치를 취한다. 따라서 무리하게 학교에 찾아가지 말고 부모 자신부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여 피폭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방사능에 노출된 옷 등을 소각할 경우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으므로 소각하지 말고 물로 씻거나 봉투에 담아 버린다.

방사능에 피폭되었다면?
●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인체의 피해 증상은 급성(수주 이내에 발병)과 만성(수개월에서 수년 후 발병)이 있다. 구토, 위장 장애,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 면역기능 문제, 백혈병이나 암 발병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다. 
●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 천일염이나 죽염, 전통발효 음식, 통곡물, 신선한 채소 등이 인체에 도움이 된다.

상황종료 후 복귀 시에는?
상황이 종료되었다 하더라도 오염 확대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정 지역 외 접근을 금지한다. 대용으로 공급된 음식물 또는 오염검사 후 허용된 음식물 외에는 섭취하지 말고 밀폐된 건물 밖에 있던 물은 폐기 또는 오염검사 후 사용하도록 한다.

201509_145.jpg

[재난시대 생존법] 조명과 연료


불이 세상에 가져다 준 가장 놀라운 선물은 밤을 밝혀주는 조명의 역할이다. 백열등으로 대표되는 제 2의 불 ‘전기’는 우리를 어둠에서 밝음으로 이끌어주었다. 조명의 등장은 문명 진화를 가속화시켰지만, 대규모 재난 시 우리는 너무 쉽게 조명을 잃을 수 있다. 당장 라이터나 성냥이 없다면 불도 잃을 수 있다. 이는 당신의 안전과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조명
손전등(flashlight)
손전등은 비상시 어둠을 밝히고 위험지대를 헤쳐 나가는데 필수품이다. 가장 널리 사용하는 밝은 손전등을 구입하여 눈에 잘 띄는 장소에 비치한다. 청테이프로 감아 두면 식별하기 쉽고 비상시 다양한 용도로 쓸 수도 있다. 복잡하고 비싼 것보다는 구입과 수리가 간편한 단순한 방식의 손전등이 생존력을 높여준다. 최근 놀라울 정도로 밝고 배터리 수명이 오래가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야광스틱
야광스틱은 자연 현상인 발광發光을 이용한 차갑고 효율적인 빛이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반딧불이 대표적인 예이며, 인공발광으로는 디스플레이, 네온등, 형광스티커 등이 있다. 약 30년 전 처음 등장한 야광스틱은 도시문화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내부의 화학반응으로 빛이 나오지만 열이 발생하지 않아 안전하다. 야광스틱은 전구나 배터리가 필요 없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지속시간은 용도에 따라 5분, 30분, 6시간, 12시간 등 다양하다. 구조 요청은 물론 밤에 대피처나 화장실, 야외에 물 있는 곳 등을 표시할 때 유용하다.

양초(candle)
수년간 내전을 겪은 보스니아 사람들은 탈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불을 밝혔다. 양초는 일찌감치 동이나 식량과 탄약으로 맞바꿀 정도로 귀중품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촛불 켤 일이 사라져 양초가 없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비상시 건전지나 가스 등 핵심 연료를 조명으로 쉽게 낭비할 수는 없다. 미리 양초를 준비해두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생존법이다. 비슷한 제품으로 파라핀 오일을 사용하는 등잔도 있다.

랜턴(lantern)
랜턴은 넓은 공간을 비추는 데 쓰이는 휴대 가능한 조명이다.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양초에 얇은 케이스를 입히면서 시작됐다. 지금은 양초 대신 가스나 가솔린 등의 연료를 이용한 밝고 따뜻한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랜턴의 종류는 장식용, 캠프용, 가정용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하며, 번거로운 연료 대신 건전지나 충전지를 이용한 배터리 랜턴과 LED랜턴도 있다. 랜턴은 연료나 부품 구입이 쉬워야 한다. 언젠가는 새로운 부품이 필요해지므로 미리 마련해 두면 좋다.

가정용 비상연료
점화도구
준비 가능한 점화도구로는 일회용 가스라이터, 지포라이터와 전용 기름통, 성냥, 볼록렌즈나 오목 반사경, 파이어스타터, 차량용 시거잭, 배터리를 이용해서 비상시 점화가 가능하다. 파이어스타터는 부싯돌처럼 불을 피우는 도구이고, 자동차 밧데리의 양쪽 단자를 철로 잇고 서로 부딪히면 불이 생긴다. 가정마다 불을 피울 수 있는 점화도구 한두 가지는 꼭 비치해두자. 

건전지
건전지는 한 종류로 통일시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AA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이 대중적이며 저렴하다. AAA건전지와 가격이 같지만 전기용량은 2배이다. 건전지는 재난이 발생하면 무전기, 손전등, 라디오, 시계 등 각종 생존 장비에 필수적이다. 현관 도어락과 체온계에도 건전지가 필요하다. 차량용 밧데리 역시 충전해서 사용하는 일종의 건전지다. 악어클립과 잭만 있으면 장기간 버려진 자동차에서도 휴대폰을 충전할 만큼의 밧데리 전기는 남아 있다.

부탄가스
휴대용 소형 가스레인지는 불을 조절하기 쉽고 사용이 간편하다. 문제는 연료다. 부탄가스 통은 사제폭탄 제조에 쓰이는 등 매우 위험하고 매년 국내에서 20건 전후의 폭발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가정에서 부탄가스를 대량으로 비축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LPG가스통
LPG는 액화석유가스(Liquified petroleum gas)로 원유 정제 시 나오는 탄화수소 가스를 가압 냉각하여 액화시킨 것이다. 주성분은 프로판과 부탄이며 보관 장소만 준비된다면 확실한 비상 연료를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 최근 도시가스가 보편화되면서 일반 단독주택의 LPG가스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고체연료 <추천>
대다수 국민들이 아파트나 공동주택에 사는 현실에서 대형 고체연료는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을 고체(젤)로 만든 것으로 불을 피워도 냄새나 연기, 그을음이 거의 없어 깨끗하다. 연료 캔 자체를 취사용기로 쓸 수도 있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젤 위에 불을 붙이면 타기 시작하는데 보기보다 화력이 세고 물도 빨리 끓일 수 있다. 불을 끄려면 뚜껑만 덮으면 된다. 소형보다는 3kg정도의 대용량 캔이 저렴하면서 비상용으로 더 좋다. 

땔나무
주변에 땔나무를 구하기 쉽다면 화덕이나 나무난로도 괜찮다. 폐가구나 가지치기된 나무, 공장주변의 버려진 나무팔레트도 땔감으로 좋다. 20L 캔만 있으면 함석가위로 오리거나 땅을 파서 화덕을 만들면 된다. 단 화력에 비해 열효율이 떨어지고 나무 소모가 심한 단점이 있다. 지금은 주위에 나무가 흔하지만 비상시 도시의 땔나무는 곧 자취를 감출 것이다.

연탄
일산화탄소 누출만 주의한다면 비상 에너지원으로 연탄은 매우 좋다. 연탄난로는 하루에 연탄 3장으로 난방은 물론 부수적으로 물을 데우고 각종 요리까지 할 수 있다. 보관 장소만 있다면 30년이라도 손상 없이 비축할 수 있다. 연탄 한 장의 가격은 보통 500~700원이다.

휘발유와 등유
석유의 국내 비축량은 60일 남짓에 불과하다. 대규모 재난 시 석유 구하기란 불가능한 만큼 약간의 휘발유나 등유를 비축해 두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일반 가정의 법적 허용량은 휘발유 200L, 등유 400L이다. 보관 여력이 된다면 200L 철제 드럼통을 활용하면 좋다. 구입은 20L 말통으로 주유소에서 가능하다. 다만 플라스틱 통은 보관에 주의해야 하고 3년마다 순환 소비해야 한다. 휘발유는 차량연료로 등유는 석유난로나 보일러, 조명 등에 쓸 수 있다.

태양열 발전
신재생에너지인 태양열 발전은 가정에 필요한 전기를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태양에너지 시스템의 장비 구입과 설치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고, 비상시 태양열에만 전기를 의존해서도 안 된다. 생존의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여러 에너지원을 골고루 활용해야 한다.

발전기(generator)
발전기는 병원과 산업체에서 예비 전력으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나 생명유지 장치를 사용하는 환자가 없다면 일반 가정에서 발전기를 돌리는 문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 움직이는 기계에 의존할수록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면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 발전기는 연료가 필요하고 가연성 연료는 보관에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발전기의 시끄러운 소리는 대재난시 도적떼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정리 안영만) 

출처
한국수력원자력 http://www.khnp.co.kr
한국원자력산업회의 http://www.kaif.or.kr
식품의약품안전처 http://www.mfds.go.kr/index.do
국가재난정보센터 www.safekorea.go.kr
생존매뉴얼365(모아북스, 김학영·지영환)
재난시대 생존법(우승엽, 들녘)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Hot

이제는 ‘구독경제’다

운영자 0    371
Hot

인공지능(AI)기술

운영자 0    529
Hot

경주지진 사태

운영자 0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