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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와 화합, 구별과 동화의 조화, 예(禮)와 악(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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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서와 화합, 구별과 동화의 조화
 
 예(禮)와 악(樂)
 
 고대로부터 중요한 의식에는 항상 악(樂)이 따랐다. 예와 악은 잠시도 떠나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할 만큼 성현과 철인들은 예악 교화의 작용을 중시했다.
 
 『예기(禮記)』의 「악기(樂記)」편에는 ‘악의 본질은 동화에 있으며 예의 본질은 구별에 있다’고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분명한 구별이 있음으로써 예가 생기고, 예로 인하여 형식적으로 치우치게 될 수 있는 바를 악으로써 바로잡아 서로 친밀해지고 화합하게 된다. 이에 예로부터 천하를 다스리는 데에는 반드시 예와 악의 구비를 음과 양으로서 강조했다.
 
 
 예악의 이상적인 조화
 
 오케스트라 ♬♪≡≡≡≡≡≡≡≡≡≡≡≡≡≡≡
 
 이 예악이 가장 잘 구현되고 있는 곳이 오케스트라나 합창단과 같은 음악 조직이 아닐까 싶다. 지구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직이라는 오케스트라는 100명가량의 단원들이 일치단결하여 하나의 곡을 연주해낸다. 악기별로 각자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한명의 지휘자 아래에서 똑같은 악보를 보고 똑같은 음조 위에서 똑같은 박자를 따르며 하나의 완성된 곡을 지향하여 화합하는 모습은 얼마나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인가?
 
 그러나 하나의 곡을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단원들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다른 이의 소리에 나의 소리를 맞춤으로써 다른 파트의 역할을 존중해주고, 그러면서 자신의 맡은 부분을 충실히 연주함으로써 각자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파트를 연주할 때 자신의 감정에서 나오는 음(音)을 예(禮)로써 억제하지 않으면 방종으로 흐르게 되어 전체의 조화를 깨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한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한다. 어느 부분에서 바이올린이 연주되고 어느 부분에서는 피아노가 나오는지 등 연주하려는 곡에 대해 전체적인 파악을 하고 있으므로 자신을 그 흐름에 맞추며 일사불란하게 곡을 진행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합창단 ♬♪≡≡≡≡≡≡≡≡≡≡≡≡≡≡≡
 
 조직의 질서와 화합에 있어서 또 하나의 예로 합창단을 들 수 있다. 순수한 육성으로 연주하는 합창은 악기를 매개로 화합하는 오케스트라보다 사실상 더 강력하다. 서로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의 소리를 맞춰 하나가 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간의 행위인가? 친밀감과 공동운명의식으로 뭉친 이와 같은 음악조직에서 모든 인간이 하나의 이상으로 화합 통일하는 대동의 심법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음악과 명연주가 칭송받는 것은 아마도 예악이 구비된 질서와 화합의 연주가 듣는 이에게 편안함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추천 음악
 
 그런 의미에서 조직의 사기를 북돋우고 대동단결을 도모하는 세기의 유명 합창곡들과 행진곡들을 몇 가지 뽑아 모아 소개한다.
 
 
 오페라 속의 합창곡과 그 외 합창곡 ♩≡≡≡≡≡≡≡≡≡≡≡
 
 1.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행진곡’
 이집트 군대가 승리하여 개선할 때 군중들이 축하하며 부르는 혼성합창이다. 그 웅대함으로 유명하며 승리의 순간이나 영광스런 순간에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2.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병사들의 합창’
 전장에 나갔던 용사들이 용감하게 귀환하는 씩씩하고 힘찬 합창곡. 트럼펫으로 시작하는 멜로디가 귀에 익다.
 
 3.비제 오페라 <카르멘> ‘투우사의 합창’
 비제의 마지막이자 최고의 오페라 작품 <카르멘> 중 가장 대중적인 곡. 인간과 소가 맞붙어 싸우는 투우장의 열기와 광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듯하다.
 
 4.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탄호이저의 행진곡’
 기사들이 관중들을 이끌고 당당하게 입장할 때 화려한 트럼펫소리와 함께 이 행진곡이 시작되며, 합창곡으로 이어진다. 그 악곡이 장엄하고 생동감 있고 아름다워 ‘축제행진곡’으로도 불린다.
 
 5.헨델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 ‘보아라 용사 돌아온다’
 <마카베아의 유다>는 로마로부터 유태의 자유를 보장받는 유다의 승리를 노래하는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이다. 유태인들이 되찾은 사원에서 하늘에 감사하며 빛의 제전을 올리는 대목에서 연주되는 위의 합창곡은 남성적이고 힘찬 톤으로서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이다.
 
 6.베토벤 교향곡 ‘합창’
 교향곡의 양식에 처음으로 인간의 목소리를 도입한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제 9번 합창. 쉴러의 시 ‘환희의 송가’를 가사로 사용하고 있으며 고전시대를 마감하고 낭만시대의 새로운 문을 연 베토벤의 과감한 개혁 의지를 느낄 수 있다(선천 상극시대를 마감하고 후천 상생의 문을 활짝 여는 천하사 일꾼의 개혁정신을 느껴보자).
 
 이상의 곡들에서는 선천 상극의 불의와 맞서 싸워 마침내 승리하고서 전세계를 누비며 환호 속에서 행진하는 육임도군의 숭고한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행진곡(연주곡) ♩≡≡≡≡≡≡≡≡≡≡≡
 
 1.슈베르트 ‘군대행진곡’
 군대의 나팔이나 북소리를 모방한 씩씩하고 화려한 악상(樂想)이 화려한 안장을 얹은 백마에 올라 탄 왕조의 군대를 상기시키는 명곡이다.
 
 2.요한 스트라우스 ‘라데츠키 행진곡’
 요한 스트라우스 1세가 1848년 혁명 당시 오스트리아의 용장 라데츠키의 이름을 붙여 만들었으며 합스부르크 왕가의 군사적 위용을 상징한다. 경쾌하고 힘찬 곡으로 세계 각국의 행사에서 축하음악으로 많이 쓰인다.
 
 3.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셰익스피어의 오텔로에서 제목을 따온 ‘위풍당당’은 영국국왕 에드워드 7세가 가사를 붙여 영국국가처럼 불리기도 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청중들로부터 애국심을 자아내어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곡이다. 대통령이나 수상의 취임식 등에서 많이 쓰인다.
 
 
 악은 천지의 화합이고 예는 천지의 질서라 했다. 화합과 질서로 하나되어 대동세계를 향한 하나님 진리의 군사 육임도군의 당당하고 장엄한 행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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