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를 모시고 기도를 드리거나 수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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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물을 신성하게 여기지 않는 민족이나 종교는 거의 없습니다. 과학과 철학에서도 생명의 기원이 물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한민족은 그 어느 민족보다도 물을 신성시 한 민족인데요. 동의보감에 나오는 물의 종류만도 서른 세 가지가 있습니다. 물에 대한 우리 조상님의 고찰은 참으로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청수를 올리는 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도道 닦는 의식인데요. 6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신교 문화의 하나입니다.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는 유구한 세월 집안에 우환이 들거나 바라는 일이 있을 때는 정한수, 즉 청수를 떠놓고 칠성님과 천지신명께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올렸습니다.



얼마전 한 사연을 들은적이 있는데요. 월남전에 파병된 아버지와 새벽에 일어나 청수를 모시며 아버지의 무사귀환을 기원하신 어머니의 이야기였습니다.


'어머니는 이른 새벽이면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우물에 가서 누구보다 먼저 물을 길어 오셨다는데요. 산짐승이 많은 때였지만 오로지 남편의 안위를 위해 무서움도 잊은채 청수를 길어다 모시고 기도를 올리셨습니다.



3년의 세월이 지난뒤 아버지는 무사히 월남전에서 돌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월남에서 참으로 신비한 경험을 하셨다고 합니다. 하루는 부대원들과 전투 지역에 가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새벽에 갑자기 꿈에 할아버지가 나타나서는 확 밀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야전침대에서 굴러 떨어졌는데, 바로 그 순간 포탄이 날아와서 부대원들이 여럿 죽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때 굴러 떨어진 덕분에 다리에 부상만 입고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모든 일이 조상님의 보살핌과 어머니가 지극정성으로 청수 모시고 기도를 드린 덕분이라고 했습니다.  


북두칠성


그리고 청수를 올리고 기도를 드릴 때 '지극 정성을 들인다'고 표현 하는데요. 북두칠성에서 국자모양 머리 부분에 있는 탐랑성과 거문성을 직선으로 연결해서 연장해 나가면 북극성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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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을 가리킨다고 해서 이 두 별을 일컬어 지극성이라고 하는데요. 이름이 지극 정성과 비슷해서 일까요. 청수를 떠놓고 칠성님게 기도를 드릴 때는 두 별이 청수물에 비추도록 했다고 합니다.


청수가 칠성님과 나의 생명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한 것이죠. 그래서 지극정성으로 청수를 모시고 태을주 수행을 하면 하루하루 세속 생활속의 흐트러진 마음의 조각들이 하나로 정리되고 순화가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수를 올리는 과정에서 얼굴과 손을 깨끗이 닦기 때문에 정한 몸과 청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데요. 이러한 상태에서 기도와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심령을 정화시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청수는 왜 모셔야 하는가 


기도와 수행을 하면서 청수를 모시는 이유는 또 있는데요. 청수는 우주 생명과 만물의 근원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동양의 역철학에서는 북방에서 작용하는 천지의 에너지를 물이라고 합니다. 숫자로는 1로 표현하는데요. 1은 시작과 근원을 뜻합니다. 다시 말하면 물을 천지 만물의 생명의 근원인 것입니다. 그래서 청수를 모시고 수행을하면 천지조화의 근원인 수기가 내려와 온몸을 적시게 됩니다. 


수행원리


천지안에서 만물은 해와 달에서 비롯되는 수화(水火)의 기운을 받아 생명을 영위해 가는데요. 소우주인 인간도 그와 똑같이 수기운과 화기운이 서로 교류하면서 생명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유지해 주는데는 양대 동력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물과 불입니다. 이 물과 불의 순환을 수승화강이라 하는데요. 사람의 몸에서 물과 불을 주관하는 장부는 바로 신장과 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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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원천인 정수가 작용하는 신장은 아랫쪽에 있고 신이 깃들어 있는 심장은 위쪽에 있습니다. 주역의 팔괘원리에 따르면 신장의 수기운과 심장의 화기운은 각각 감괘와 리괘로 상징되는데요. 물을 상징하는 감괘를 보면 그 가운데는 양이고 밖은 음으로 되어있습니다. 반면에 불을 상징하는 리괘를 보면 가운데는 음이고 밖은 활활 타오르는 양입니다.



여기에서 감괘의 음속에 있는 양을 진양이라고하고 리괘의 양속에 있는 음을 진음 또는 진수라고 합니다. 따라서 심장속에있는 진음은 본래 음의 고향인 신장으로 내려가려하고 신장속에 있는 진양은 본래 고향인 심장으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음과 양, 수화가 서로 만날 때 우리 몸의 생명 활동이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승화강에는 대자연의 음양법칙에 따라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요. 하나는 생리적으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자연적인 수승화강으로 밤이 되어 잠을 자면 심장 불기운의 진음이 신장 물기운의 진양속으로 되돌아 가는 것입니다.


불면증은 이 기능이 떨어질 때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건강한 생명의 몸을 얻을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수승화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또 하나의 잠 바로 수행입니다.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 모든 생각과 감정을 끊고 호흡을 고르게 조절하여 일체 감각적인 접촉이 끊어지면 우주의 순수의식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때 배꼽 아래 하단전에서 생명의 원동력인 정수가 동하게 됩니다. 이 정기가 머리위로 올라가서 명화되면 인당에 있는 신단이 열리면서 몸과 마음이 대자연과 하나되는 황홀경의 일심 경계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로부터 도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인간은 두 가지 방식의 잠을 자야 하는데요. 눈을 감고 누워서 자는 생리적인 잠과 일어나 앉아서 모든 생각을 끊고 영혼을 눈뜬채 천지와 하나되어 깨어서 완전히 쉬는 잠을 통해 두가지의 수승화강이 이루어져야 천지와 하나되는 중도의식으로 들어가 건강하고 참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물은 만유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에 정성스래 모신 청수에서는 우주의 가득찬, 생명을 낳고 기르는 조화 성신의 기운이 흘러 나옵니다.


무엇보다 하루하루 생활이 이른 아침의 맑은 샘물처럼 총명하고 즐거워집니다.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깁니다. 청수를 올리고 기도하면서 육체와 영혼을 맑히고 생명의 근원을 돌아보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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