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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FAQ는 증산도 진리 도서들의 핵심 내용을 일부 발췌해서 재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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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연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가┃

 

인간과 만물은 자연 속에서 태어나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우리의 삶과 문명에 대해 명쾌하게 한소식을 전해 주는 새로운 이야기는 바로 천지 대자연에 대한 탐구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본래 천지자연을 뜻하는 ‘우주宇宙’란 집 우 자, 집 주 자로 인간과 만물을 둘러싼 시공간 전체를 가리킨다. 인간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 조물주의 본래 마음[性]을 그대로 갖고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하늘天과 땅地과 사람人을 삼재三才라 했으며, 일찍이 이에 대해 깨어 있던 우리 한민족은 천지의 은덕을 기리며 천지를 부모로 받들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천지의 깊은 뜻과 큰 꿈을 알고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동양의 고전 『주역』에서도 이상적인 인간상에 대해 이렇게 전하고 있다.

 

부대인자  여천지   합기덕     여일월  합기명

夫大人者는 與天地로 合其德하며 與日月로 合其明하며   

여사시   합기서    여귀신    합기길흉

與四時로 合其序하며 與鬼神으로 合其吉凶하나니라. 

무릇 대인은 천지와 그의 덕을 합하며 일월과 그의 밝음을 합하며

사시와 질서를 함께 하며 귀신과 길흉을 함께 하느니라. (『주역』 「건괘 문언전」)

 

‘대인’, 즉 ‘진정으로 깨달은 큰 사람’이란 천지와 함께 덕을 합하는 사람이며, 일월의 광명처럼 지혜가 밝은 사람이며, 천지 사계절의 변화에 순응해서 사는 사람이며, 나아가 ‘신도神道’와 길흉을 함께 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사시 변화의 틀’, 즉 천지가 변화하는 시간대의 큰 틀인 사계절을 알고 그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때의 정신에 순응하여 산다면 진정 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크게 열고, 광대무변한 대자연 속에서 태어난 ‘삶의 목적’을 확연히 깨칠 수 있을 것이다.

┃자연 속의 두 기운, 진리의 기본 틀 음양┃

 

깊은 밤, 한없이 펼쳐진 신비로운 별들의 공간을 바라보노라면 여러 가지 의문이 꼬리를 문다. 일천억 개의 별들로 이루어진 은하가 일천억 개 이상이 있다는 광활한 대우주! 이 우주 안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생명체는 과연 어떻게 창조되는 것이며, 우주는 어떻게 해서 영원히 살아 움직이는 것일까? 1초에 100개씩을 세어도 다 헤아리는 데 2조 년이나 걸린다는, 저 수많은 별들 가운데 아주 작은 점에 지나지 않는 지구, 여기서 인류는 과연 어떻게 태어나 살아가는 것일까? 

 

일찍이 동양에서는 대자연의 움직임을 들여다보고 그 결론을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주역』 「계사전」)라 했다. ‘한 번은 음 운동을 하고 한 번은 양 운동을 하면서 생성·변화하는 것이 자연의 근본 질서[道]’라는 말이다. 음과 양, 이것이 인간과 만물을 지어내는 자연 속의 두 생명(기운)이다. 우주는 서로 다른 이 음양이라는 두 기운이 대립하고 조화하면서 만물을 생성해 가는 것이다. 

 

음양운동의 가장 큰 주체는 하늘과 땅이다. 하늘은 생명을 내려 주고 땅은 생명을 낳고 길러낸다. 대자연 속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인간은 누구도 하늘과 땅의 거대한 품속을 한시도 떠날 수 없다. 하늘과 땅은 만물 생명의 근원이자 진리의 원형이다.

 

이 하늘과 땅을 대행하여 음양의 조화기운을 내보내는 주체가 해와 달[日月]이다. 해는 빛을 통해 양기陽氣 변화를 주도하며 달은 인력을 통해 음형陰形의 변화를 주도한다. 이런 일월의 음양 변화로 낮과 밤이 순환하면서 하루의 질서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만물이 탄생·소멸하는 것이다. 이 음양 기운에 의해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태어나며, 남녀가 결합, 조화됨으로써 생명 창조의 역사가 이루어진다. 

 

인간의 몸은 유형인 육체와 무형인 정신으로 구성되며, 정신도 유형인 정精과 무형인 신神이 결합된 것이다. 이 정과 신이 일체가 되어 ‘인간 생명 운동의 중심축’으로 작용한다. 인간 생명은 호흡운동과 기혈운동의 음양변화로 지속되며, 두뇌는 좌반구와 우반구로 나뉘어 각기 이성과 감성을 다스린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인간의 의식세계는 의식과 무의식으로 작용한다. 생각의 논리 또한 연역과 귀납으로 엮어진다. 음양의 변화로 사물에는 겉과 속, 안과 밖이 있으며 공간은 위아래, 앞뒤, 좌우가 있다.

 

이와 같이 음양 운동은 현상계에 나타나는 모든 변화의 기본 틀이다. 미세한 원자 세계로부터 광대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가 ‘일음일양 운동’ 아님이 없다. 그리하여 모든 생명체와 사물, 인간 역사 등 우주 안의 현상 세계가 전부 음양 짝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는 천지 안의 만사 만물은 물론 신의 세계에 대해서까지 음양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자, 그러면 우주는 어떻게 음양 기운을 천지 공간에 퍼뜨리며 창조활동을 지속하는지 살펴보자. 이것은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드시 마음의 눈을 떠서 천지의 거대한 생명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천지일월의 음양 조화는 ‘물과 불[水火]’의 신령스런 기운으로 나타난다. 이 수화의 생명이 우주 변화를 이루는 중심축이다. 수화가 다시 음양의 변화운동을 통해 목화금수의 사상四象으로 펼쳐지면서 만물이 탄생·성장·성숙·폐장하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 질서를 빚어내는 것이다.

 

목木은 인간과 만물을 싹트게 하는 생명으로 봄을 낳고, 화火는 분열 성장시키는 기운으로 여름을 만들며, 금金은 만물을 성숙시키는 생명으로 가을을 창조하고, 수水는 폐장·휴식케 하는 기운으로 겨울을 이룬다.

 

그런데 이 사상의 힘만으로는 만물이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못하고, 성숙해서 열매를 맺지도 못한다. 이 네 가지 기운이 순환하면서 만물의 생명 창조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음양의 상극을 조화시키는 능력을 지닌 ‘변화의 본체’ 기운이 있다. 그것이 바로 토土이다. 사상과 토를 합한 목화토금수, 이것을 오행五行이라 한다. 

 

┃양의 역운동과 음의 순운동┃

 

음양 변화를 다른 말로 ‘순역順逆’ 운동이라 한다. 예를 들면 봄여름철에 초목의 수액이 뿌리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가지와 나뭇잎이 벌어져 무성하게 자라는 것과 같이, 본래의 자리에서 멀어지면서 분열 성장해 가는 양의 과정은 거스를 역逆 자의 ‘역운동’이다. 반면에 분열의 극에서 ‘극즉반極則返’하여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수렴되는 음운동은 순할 순順 자의 ‘순운동’이다. 이 때 근원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원시반본原始返本’이라 한다. 원시반본은 ‘시원을 바로잡아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을 대개벽의 모든 문제를 바르게 보는 핵심 주제이다.

 

더 쉽게 말하자면, 아침에 집에서 일터로 나가는 것이 역이고 원시반본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것은 순이다. 인간의 호흡운동도 내 몸에서 나가는 날숨과 다시 들어오는 들숨이 순역으로 반복된다. 이와 같이 역운동은 순운동을, 순운동은 역운동을 지향해 나아간다. 이로써 대자연의 순환이 무궁하게 지속되는 것이다. 순역운동은 음양운동의 겉모습과 속모습이다. 

 

높은 산 정상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바다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자연의 은혜로움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문득 그 신비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자연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하는 것일까?’

 

‘인간은 왜 태어나며,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인간과 만물은 자연의 품에서 태어나 살다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과 문명에 대해 명쾌하게 한 소식을 전해 주는 이야기는 바로‘천지 대자연’, 달리 말해‘우주’에 대한 탐구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제 ‘우주란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하는가’,‘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찾아 진리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하늘에는 하늘대로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고, 우주의 한 작은 점에 불과한 지구에도 생명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인간만 해도 70억에 이릅니다. 바다는 또 어떠합니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체가 바다 속을 현란하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생명들은 어떻게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일까요? 그 변화의 근본 이치를 증산 상제님께서는 생장염장이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치를 쓰나니 이것을 일러 무위이화無爲以化라 하느니라.(4:58:4)

 

모든 생명은 생장염장 법칙으로 태어나고 변화해 갑니다.

생장염장이란‘낳고, 기르고, 거두고, 휴식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간단한 원리이지만, 천지 안에 존재하는 만사 만물에 적용되는 보편의 법칙입니다. 상제님께서 이렇게 대자연의 변화 섭리를 밝혀 주시기 전까지 어떤 과학자,철학자, 성자도 이 법칙을 알지 못했습니다.

 

생장염장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생生은 우주 변화의 맨 처음 단계로서, 천지가 인간과 만유 생명을 낳는 봄철의 변화입니다. 생의 다음 단계가 장長입니다. 장은 자연계가 됐든, 인간 세계가 됐든, 만물이 양적으로 한껏 성장하는 여름철의 변화입니다. 이렇게 태어나 성장한 것을 셋째 염斂의 단계, 가을철에 가서는 거두어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겨울철의 변화인 장藏입니다. 추수한 생명을 저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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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제님은 또 우주가 만물을 낳고, 기르고, 거두고,폐장하여 쉬는 이 네 마디 변화는 무위이화無爲以化로 이루어 진다고 하십니다. 우주는 상제님이 주재하시는 자연 섭리에 따라 저절로 변화하는 것이지 창조주의 작위作爲에 의해 운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 생장염장이라는 법칙은 한 그루 나무가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봄이 되면 땅속에서 물기가 쭉쭉 뻗어 올라오면서, 새싹이 터져 나오려고 나무껍질이 불룩불룩합니다. 거기에 봄비가 한 번 내리면, 불과 며칠 사이에 온 산천의 나뭇가지에서 이파리가 다 피어 납니다[生]. 그러다 여름이 되면 그 잎들이 자라서 하늘을 뒤덮습니다[長]. 그런데 그 상태가 영원히 지속되는 게 아닙니다. 불과 몇 달 후면 열매가 여물면서[斂] 모든 잎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나무는 다음 봄을 기다리며 긴 휴식에 들어갑니다[藏].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도 생장염장입니다. 태어나서 스물i 대여섯 살 정도까지는 성장판이 열려서, 활발한 성장호르몬 작용으로 뼈가 굵어지고 키가 자랍니다. 하지만 청년기가 지나면 성장판이 닫혀서 더 이상 크지를 않습니다. 염장의 과정 즉 장년기, 노년기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천지 만물의 유형 세계가 됐든, 인간의 마음 같은 무형 세계가 됐든, 대우주의 극대 세계가 됐든, 소립자의 극미 세계가 됐든, 생장염장으로 변화해 갑니다. 우주의 변화 이법에 대한 가장 간단명료하고도 결론적인 해답이 생장염장인 것입니다. 

┃왜 ‘우주 1년’을 알아야 하는가┃

 

지구에 1년이 있듯이 우주에도 1년 4계절의 창조 주기가 있다. 우주 1년은 지구 1년을 확대해서 생각하면 매우 이해하기 쉽다. 

봄이 오면 천지는 조화로써 인간과 만물을 낳고 여름에는 봄철에 낳은 것을 길러 전 지구에 퍼뜨린다. 이 때 인종도 다양해지고 문화도 다양하게 꽃핀다. 그러다 가을이 되면 농부가 알곡을 거둬들이듯이 천지는 인간과 문명을 성숙시켜 그 알맹이를 거둬들이고, 겨울에 이르면 다음해 봄을 준비하기 위해 휴식을 한다. 우주 1년은 천지가 끊임없이 인간과 문명을 낳아 기르는 생장염장의 한 주기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과 문명의 시원사를 알고자 한다면 우주의 봄철 이야기를 알아야 하고, 인류문명의 급속한 발전 과정을 알기 위해서는 여름철의 변화를 알아야 한다. 인류문명의 완성에 대한 한소식을 들으려면 우주의 가을이 온다는 ‘가을개벽 소식’에 깨어 있어야 하며, 지구상에서 문명이 사라져 버리는 빙하기의 비밀은 우주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철 이야기를 알아야 풀린다.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숱한 자연의 변화 현상을 비롯하여 광대무변한 우주의 탄생과 기원, 은하계의 죽음과 새로운 탄생의 비밀이 우주 1년의 순환 원리에 숨어 있다. 우리가 살면서 갖게 되는 온갖 의문들, 즉 ‘나는 왜 인간으로 태어났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내 삶의 종점은 어디인가?’ 하는 인간의 삶과 각 종교에서 말하는 구원의 해답도 여기에 들어 있다. 신과 인간의 관계, 우주의 존재 목적, 인간 성숙의 문제, 궁극의 깨달음의 문제 등 크고 작은 진리 의혹을 총체적으로 풀 수 있는 대도大道의 가르침, 그 핵심이 바로 우주 1년 4계절에 담겨 있다. 

 

지금까지의 역사학이나 고고학, 서양 기독교나 이슬람교는 우주 1년을 모르기 때문에 직선시간관에 빠져 있다. 그리하여 이 우주가 나선형으로 발전적인 진화를 계속하면서 춘하추동 4계절의 주기로 영원히 순환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 생장염장 이법에 따라 천지가 인간을 내고 길러 성숙시키는 시간의 큰 주기인 우주 1년! 이것이 바로 현대인이 갈구해 온, 대자연과 인간 삶의 문제를 정확하게 관통하는 ‘새 이야기’인 것이다. 

┃우주 1년의 한 주기는 얼마일까┃

 

오랫동안 우주 변화의 신비를 풀기 위해 심령을 바쳐 온 서양의 과학자들은 최근 지구의 기후 변화에 일정한 주기가 있음을 밝혀냈다. 지난 19세기로부터 약 2백 년에 걸쳐 지구과학자와 지질학자들이 남극의 두꺼운 얼음을 뚫고 뽑아낸 얼음 기둥을 조사한 끝에, 빙하기의 주기가 약 12만 년에서 14만 년임을 알아낸 것이다.또한 저명한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지에는 헝가리에 있는 풀라Pula 분화구의 꽃가루 분석을 통해 지구 환경의 큰 변화 주기가 ‘12만4천 년’이라고 규명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도대체 우주 1년의 시간은 정확히 얼마일까? 

 

일찍이 중국 북송 시대의 도학자인 소강절邵康節(소옹邵雍, 강절은 시호, 1011∼1077)은 동양의 수학인 상수학象數學에 근거하여 ‘129,600년’이라는 큰 시간 주기를 규명해냈다. 증산 상제님께서 “알음은 강절의 지식이 있나니 내 비결이니라.”(2:32:1)고 하신 바, 소강절은 동서양을 통틀어 처음으로 인간과 만물 농사를 짓는 신비로운 우주 창조의 주기인 ‘대개벽의 1년 시간대’를 명쾌하게 제시한 것이다. 

 

이 129,600수는 어떻게 해서 얻어진 것인지 도표로써 살펴보자. 

지축이 동북으로 기울어진 현재는 1년이 365¼일이지만, 본래 천지 변화의 정도수正度數는 360이다. 

지구 1년을 보자. 지구는 하루에 360도 자전하면서 1년 360일 동안 태양을 안고 돌아간다. 360도 곱하기 360회 하면 총 129,600도를 도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천지일월의 변화도 360년을 1주기로 360회 순환 반복한다. 이로써 우주 1년 4계절의 시간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129,600수는 천지의 열매인 인간 몸의 생명 활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체의 맥박(혈맥)과 호흡(기맥), 즉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두 음양 맥의 도수를 합치면 하루에 129,600회이다.ㅤ129,600수는 바로 천지와 인간 생명을 관통하는 음양 변화의 기본 도수인 것이다.

 

┃선후천으로 순환하는 우주 1년┃

 

우주 1년은 크게 양의 시간대인 봄여름 선천先天과, 음의 시간대인 가을겨울 후천後天으로 나뉜다. 129,600년 가운데 선천 봄여름이 64,800년, 후천 가을겨울이 64,800년이다. 이것은 ‘자연의 선후천 시간’이다. 그런데 자연의 선후천과는 또 다른, 인간이 역사 무대에서 활동하는 문명의 선후천 시간이 있다. 그 문명의 선후천 시간은 봄에서 여름철까지 선천 5만 년, 가을에서 겨울 초까지 후천 5만 년, 도합 10만 년이다. 나머지 약 3만 년은 인간과 일체 생물이 지구상에 살 수 없는 기나긴 빙하기이다.

 

그렇다면 현재 지구촌에 살고 있는 인류는 언제 출현한 것일까? 

 

현생 인류는 바로 ‘이번 우주 1년’의 선천 봄에 태어났다. 지금으로부터 약 4, 5만 년 전에서 1만 년 전까지 지구에 광범위하게 살았던 크로마뇽인을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직계 조상으로 본다.5) 또한 오늘의 문명은 약 1만 년 전에 기후 대변혁으로 출현했으며 전설처럼 전해오는 아틀란티스 문명도 이때 사라진 것이다. ‘어느 날 이 섬 전체에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재앙이 몰아닥쳤다. 그로 인해 아틀란티스는 화산 폭발과 해일에 덮인 채 24시간도 못되어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이것이 플라톤이 기록한 아틀란티스 대륙의 최후이다.(『대화편』)

 

이렇듯 지구상에는 인간과 문명이 나타났다 소멸하는 충격적인 대변혁이 주기적으로 끊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천지개벽도 음양이 ‘사시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도전 2:20:4) 

 

그 해답이 ‘개벽開闢’이라는 두 글자에 들어 있다. 

본래 ‘개벽’이란 ‘천개지벽天開地闢’에서 온 말로서 ‘하늘땅이 처음으로 열린 시원개벽’을 의미한다. 즉, ‘카오스(무질서)에서 코스모스(질서)가 열렸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씀에서 개벽은 그런 뜻만이 아니다. 상제님께서는 음양 운동에 따라 천지가 4계절로 새로운 시간 질서를 열며 돌아가는 것, 그 변화의 마디를 ‘천지개벽’이라고 하셨다. 봄개벽, 여름개벽, 가을개벽, 겨울개벽! 

이 가운데 우리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선천 ‘봄개벽’과 후천 ‘가을개벽’이다. 

선천 봄개벽은 천지에서 인간을 낳아 기르는 주기인 우주 1년의 시작을 의미하며, 후천 가을개벽은 인간과 만물이 성숙하여 열매 맺는 ‘개벽운동의 완결판’이다. 선천 봄여름은 양운동, 역운동의 때이고, 후천 가을겨울은 음운동, 순운동을 하는 때이다. 선후천 개벽은 그 기운이, 천지 질서가 한순간에 정반대로 뒤집어지는 변혁이기 때문에 그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것이다. 

그런데 선천개벽은 인류가 태어나기 이전의 사건이므로 어떤 인간도 직접 체험하지 못한다. 반면에 후천개벽은 여름철 말에 사는 지구촌의 모든 인간이 살아서 직접 극복해야 하는 전대미문의 대변혁이다.  

 

┃달력에 담긴 우주 1년 4계절 변화의 비밀┃

 

천지의 시공구조가 바뀌는 이 우주 1년 4계절 변화에 따라 지구 1년의 역수曆數가 달라진다. 쉽게 표현하면 달력이 바뀌는 것이다. 조선말의 유학자 김일부金一夫 대성사(1826~1898)는 『정역正易』에서 ‘선후천의 4계절 역수의 비밀’을 풀어냈다. 겨울개벽으로부터 봄개벽, 여름개벽, 가을개벽에 이르기까지 천지의 4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전체 캘린더(달력의 체계)를 밝힌 것이다. 

달력의 역수에는 ‘윤역閏曆’과 ‘정역正曆’이 있다. 윤역은 양력과 음력의 날짜가 다르고, 정역은 음양이 조화된 정음정양의 변화이므로 양력과 음력이 같다. 봄여름철의 역은 윤역이고 가을철의 역은 정역이다.

 

시간의 원형인 정도수는 1년이 360일이다. 그런데 선천에는 지축이 동북쪽으로 기울어져서 소위 윤도수가 덧붙여진다. 겨울철원역은 1년이 375도이고 봄철에는 366일, 여름철은 365¼일이다. 이 15 윤도수(375-360)에서 분화되어 나온 시간의 꼬리 6과 5¼은 선천 봄여름 동안 각기 인간과 만물을 태어나게 하고 성장시키는 역동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다시 말해서 윤도수라는 천지의 ‘시간의 파도’가 상극의 기운을 내뿜음으로써 만물의 생명을 요동치게 하고 인간으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성장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 성숙과 통일로 가는 대개벽의 물결을 타고, 천지일월이 상극의 파도를 몰고 오는 시간의 꼬리인 윤도수를 완전히 끊어 버린다. 천체가 정립되고 기울어진 지축이 바로 섬으로써 북극이 ‘정북正北으로 이동’하고, 지구의 공전 궤도가 계란 같은 타원형에서 공 같은 정원형으로 바뀐다. 이로 인해 경천동지驚天動地,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리는 대변혁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천지는 지구 1년 역수가 360일인 정역시대로 들어서서 극한극서極寒極暑가 사라지고 청화명려한 낙원의 기후로 변하며 양력과 음력이 같아지게 되는 것이다. 

┃생장염장으로 돌아가는 우주의 목적은┃

 

우리가 알고 있는 1년은 농부가 양식을 얻기 위해 초목농사를 짓는 지구 1년이다. 그렇다면 우주 1년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증산 상제님께서 밝혀주신 천지의 1년을 초등학생으로부터 철학자, 과학자, 종교가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일상 언어로 명쾌하게 풀어주신 분이 있다. 바로 증산 상제님의 도업을 한평생 인간 역사에 실현하고 계시는 안운산安雲山 증산도 태상종도사님이다. 일찍이 태상종도사님은 우주 1년 4계절의 이치와 목적에 대해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천지도 목적이 있다. 그래서 질서정연하게 둥글어가는 것이지 그냥 그 속에서 생명이 왔다 가는 것이 아니다. 그 목적이 뭐냐 하면 지구년은 초목농사 짓는 것이고, 우주년은 사람농사 짓는 것이다. 지구 1년이 생장염장하는 것을 보면, 봄에 씨 뿌리고 싹을 내서 여름철에 성장시켜 가을철에 추수를 한다. 그것과 같이 우주 1년은 사람농사를 짓는다. 

우주 1년 4계절은 대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천지의 주인공인 인간농사를 짓는 시간의 큰 주기인 것이다. 

가을이 되면 우주는 선천 봄여름철에 낳아 길러 온 다양한 문화를 성숙된 하나의 문화권으로 통일시키고, 결실 문명으로 인간 참열매, 즉 참인간 종자를 추수한다.  

인간농사! 이것이 우주가 끊임없이 생장염장으로 순환, 변화하는 존재 이유이다. 나아가 우주가 인간농사 짓는 목적은 바로 가을철에 인간 생명을 추수하고 성숙한 문명을 내기 위해서이다. 상제님께서는 “이 때는 천지성공시대라”(4:21:1)고 하셨다. 천지는 가을철에 ‘인간 열매’를 추수함으로써만 그 뜻을 성취하는 것이며, 인간은 우주의 가을철에 결실 문명을 만나 천지의 열매가 됨으로써만 천지와 더불어 성공하는 것이다.

 

┃지금은 가을로 들어서는 때┃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우주 1년 가운데 어느 시점에 살고 있는가? 이에 대해 증산 상제님께서 다음과 같이 밝혀 주셨다.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 (2:43:1)

천지대운이 이제서야 ‘큰 가을’의 때를 맞이하였느니라. (7:38:4)

 

우주의 가을이 오고 있다! 일찍이 인류역사상 이 같은 말씀을 한 이가 없었다. 동서의 어떤 성자도 인류에게 닥쳐올 대변혁의 실체가 우주에 가을이 오는 것임을 몰랐다. 우주의 가을철이 오고 있다는, ‘천지의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이 한소식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선천의 종교와 철학과 오늘의 첨단과학 문명에서 인류의 현주소에 대해 다 같이 무지한 소리를 했던 것이다.

 

‘이제 하늘과 땅과 인간이 큰 가을의 때를 맞이하였다!’ 이 한 말씀을 깨치면 인간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자연과 문명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사의 대세를 확연히 들여다 볼 수 있다. 가을개벽, 이것이 인류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핵심 주제이며 본서에서 다루고 있는 주된 담론이다. 

그러면 가을개벽은 인류역사에 어떤 변혁을 가져다주는가? 그 간명한 해답을 상제님의 말씀으로 풀어본다.

 

천지의 대덕이라도 춘생추살春生秋殺의 은위로써 이루어지느니라. (8:62:3)

 

춘생추살, 천지는 봄에는 은혜로써 만물을 내지만 가을에는 봄여름에 생장시킨 생명을 씨종자만 남기고 다 죽인다는 말씀이다. 이에 대한 안운산 태상종도사님의 말씀이 있다. 

알기 쉽게 지구년을 봐도, 봄에 물건 내서 여름철에 기르다가, 가을이 되면 풀 한 포기 안 남기고 다 죽이지 않는가? 이게 초목개벽이다. 마찬가지로 우주 1년에서는 인간개벽을 한다. 그러나 천지에서 다 죽이는 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제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천지에서 십리에 한 사람 볼 듯 말 듯 하게 다 죽이는 때에도 씨종자는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인간 종족을 무한히 퍼뜨리고 문화를 다양하게 발전시켜 온 봄여름철의 양적 팽창 운동은 가을이 되면 모든 인간의 생명을 수렴하여 인간과 문명의 열매를 거두는 질적 성숙 운동으로 꺾어진다. 

 

후천은 온갖 변화가 통일로 돌아가느니라. (2:19:7)

 

현하의 천지대세가 선천은 운을 다하고 ‘후천의 운’이 닥쳐오므로 내가 새 하늘을 개벽하고 인물을 개조하여 선경세계를 이루리니 이때는 모름지기 ‘새판이 열리는 시대’니라. (3:11:3) 

 

가을의 대통일! 바로 이것이 우주의 후천개벽이 지향하는 궁극 목적이다. 앞으로 가을개벽의 숱한 파괴와 죽음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인간의 가치관과 언어, 예술 양식을 비롯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인간 삶의 모든 것이 비약한다. 생장의 극에서 성숙으로, 분열의 극기에서 대통일로 차원 전이를 한다. 가을개벽은 인류문명의 틀이 총체적으로 뒤바뀌는 대극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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